[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투자자들이 시장변동성 예측과 자산배분에 대한 어려움 없이 주식처럼 자유롭게 매매하면서도 +알파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안상품으로 EMP펀드가 떠오르고 있다.

EMP펀드는 ETF 자문 포트폴리오 펀드(EMP, ETF Managed Portfolio)라고 부르며 이 펀드의 투자대상 자산은 여러 형태의 자산배분과 지수 등이 분배 투입된 ETF다.

이 펀드는 투자 자산의 50% 이상을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 이하 ETF)와 상장지수채권(ETN, Exchange Traded Note, 이하 ETN) 등에 투자해 중위험 중수익을 목표로 운용한다.

ETF와 같이 상품지수나 시장지수를 추종하지 않고 고객별 투자성향과 투자목적에 따라 다양한 ETF 상품 자체를 투자대상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하기 때문에, 분산투자의 효과가 개선되고 안정성이 업그레이드됐다.

EMP펀드는 이처럼 다양한 ETF를 투자대상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준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먼저 투자지역을 기준으로 국내형과 글로벌형, 투자하는 자산의 종류에 따라서 주식형, 채권형, 멀티에셋형, 투자 전략에 따라 전략적 자산 배분형, 전술적 자산 배분형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또한 EMP펀드는 투자자와 운용사의 투자목적과 운용전략에 따라 여러 종류의 ETF가 다발(번들)로 들어가기 때문에 수익전략은 물론 위험방어 전략이 복합적으로 혼합되어 있어 선제적으로 투자위험을 방어할 수 있다.

최근 이런 EMP펀드의 장점이 투자자들에게 알려져 EMP펀드에 투자자들의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펀드닥터 제로인에 따르면 8일 기준 증시 자금동향에 나타난 자금의 흐름을 보면 ETF로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식형펀드는 연초 잔액 79조4220억원에서 79조1775억원으로 2445억원이 감소했고, 채권형펀드는 12조8672조원에서 13조274억원으로 1602억원이 증가했다. 그런데 ETF는 연초 34조6733억원에서 35조9386억원으로 1조2653억원이 증가했다.

투자금의 유입에 따라 ETF의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으며, ETF를 투자대상 자산으로 운용하는 EMP펀드의 수익률도 상승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EMP펀드의 수익률 현황을 살펴보면 상장 EMP펀드 250개 중 3년 이상 운용한 30개 펀드 중 최고 수익률은 27.29%이고, 최저 수익률은 –1.59%, 전체 평균수익률은 10.58%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동자료에 따르면 3월 4일 기준 국내 증권시장 상장 일반펀드 중 3년 이상 운용한 주식혼합형펀드 40개의 평균수익률은 7.78%를 기록하고 있으며, 동일하게 운용한 채권혼합형펀드 101개의 평균수익률은 5.57%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EMP펀드는 국내 시장에서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투자대상 자산을 국내 ETF에 주로 투자하는 EMP펀드가 많은데 어느 지역, 어떤 자산 등에 분산투자를 하고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운용전략과 포트폴리오(자산구성)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목표와 운용전략이 일치하는지 따져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P펀드 수익률 상위 TOP10 최고 27.29% 최하 11.41% 평균 17.97%

3월 8일 기준 3년 이상 운용한 EMP펀드 중 수익률 상위 TOP10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신한BNPP글로벌EMP자2(H)[주식-재간접]S가 27.29%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신한BNPP글로벌EMP자2(H)[주식-재간접]A1 26.22%, 신한BNPP글로벌EMP1[주식-재간접]S 23.42%, 신한BNPP글로벌EMP자1(주식-재간접)C-h3 22.25%, 신한BNPP글로벌EMP자1[주식-재간접A-e 20.40%를 기록하며 각각 2~5위에 올랐다.

수익률 상위 6위에 오른 펀드는 한국투자EMP글로벌자산배분자(주혼-재간접)C-F가 13.28%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EMP글로벌자산배분자(채혼-재간접)A-e 12.37%, 한국투자EMP글로벌자산배분자(주혼-재간접)C-e 11.74%, 한국투자EMP글로벌자산배분자(채혼-재간접)A-e 11.41%, 이어 멀티에셋글로벌EMP솔루션(채혼-재간접)S-P가 11.41%를 기록하며 각각 7~10위에 올랐다.

수익률 상위 TOP10의 평균수익률은 17.97%를 기록하고 있다.

정창곤 멀티에셋자산운용 마케팅전략본부장은 “‘멀티에셋글로벌EMP솔루션(채혼-재간접)S-P’ EMP펀드는 글로벌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는 중위험 중수익 펀드로서 연금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라며 “ETF를 위주로 투자해 비용을 줄이면서 글로벌 자산을 골고루 편입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면서 위험관리를 수행한 결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미래에셋대우의 장기적인 전략적 자산배분 자문의 토대 위에 투자대상을 전술적으로 선별해 위험자산이 40% 정도인 채권혼합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면서 “연금펀드의 포트폴리오를 펀드 단위로 관리하는 번거로움을 없애 연금투자자의 연금펀드포트폴리오 구축에 있어 간편한 투자수단을 제공하는 펀드”라고 조언했다.

EMP펀드 장점, 분산투자·저비용·효율성·투명성 

EMP펀드는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전략, 비용, 편리성, 투명성 등에서 다양한 장점이 있다. 먼저 가장 큰 장점은 분산투자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펀드만 가입해도 국내는 물론 글로벌시장에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주식·채권·원자재 등 가격 변동이 큰 실물자산 대신 상장지수에 투자해 안정성과 분산투자 효과가 높다.

또한 개별 ETF가 가지고 있는 저비용의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EMP펀드의 평균 총보수는 0.8% 수준으로 국내 공모형펀드의 1%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ETF의 평균 비용 0.3% 수준보다는 높지만 투자자 성향에 맞게 ETF 비중을 조정해서 +알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운용전략 면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활용해 효율적이고 투명한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펀드와는 다른 형태의 새로운 위험 대비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 또한 ETF로 운용되기 때문에 자산구성이 단순해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 상품에 대한 이해가 다른 펀드보다 훨씬 용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