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이 8일 국내를 포함해 세계 70개국에 동시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출시 국가를 130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에 돌입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년 내 '갤럭시S10 4000만대 출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갤럭시S10 4000만대 판매가 가능하다면 미래 비전인 갤럭시 폴드와의 시너지를 창출,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 갤럭시S10 출시행사가 열리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초반 분위기 무난...5G 모델 힘 더할까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은 보급형인 갤럭시S10e부터 갤럭시S10, 갤럭시S10 플러스, 갤럭시 S10 5G가 그 주인공이다. 색상은 프리즘 블랙(Prism Black), 프리즘 화이트(Prism White), 프리즘 그린(Prism Green), 프리즘 블루(Prism Blue), 카나리아 옐로우(Canary Yellow), 플라밍고 핑크(Flamingo Pink)의 6가지며 갤럭시S10 플러스는 여기에 세라믹 블랙(Ceramic Black)과 세라믹 화이트(Ceramic White)가 추가된다.

세계 최초로 초음파 지문 스캐너를 디스플레이가 내장됐으며 F1.5·F2.4 듀얼 조리개를 제공하는 1200만 화소 듀얼 픽셀 카메라와 광각 123도를 지원하는 1600만 화소 카메라를 지원한다. 여기에 갤럭시S10 플러스는 800만 화소 심도 카메라를 추가로 탑재했다. 무선 충전 패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도 갤럭시S10의 강점이다.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서비스들의 개인 키(Private Keys)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5G 라인업도 조만간 출시된다.

갤럭시S10 초반 분위기는 무난하다는 평가다. 4일 시작된 개통 추이를 보면 이통사 14만대, 자급제 4만대가 풀렸다. 전작인 갤럭시S9와 비교하면 약 1.2배다. 전작과 비교해 '약간 높은 수준'이지만 4월 5G 모델을 기다리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판매량은 향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도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갤럭시 팬 파티를 통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들썩이게 만드는 장면이 중요하다. 지난 2월 28일 부산에서 처음 시작된 갤럭시 팬 파티는 밀레니얼 팬들이 '갤럭시 팬 파티’를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팬 스페셜리스트(Fan Specialist)와 협업했다. 갤럭시를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모아 갤럭시S10의 우수성을 알리고 그 파급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인 인도에서도 세몰이가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6일 인도에서 갤럭시S10출시행사를 열었으며 이번 행사는 현지 파트너·미디어를 비롯해 인도 전역의 갤럭시 팬 등 약 6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는 새로운 혁신을 담은 갤럭시 A, 온라인 전용 모델 갤럭시 M을 인도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며 더 많은 인도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해왔다"면서 "디스플레이·카메라 등 지난 10년의 갤럭시 혁신을 집대성한 갤럭시 S10을 통해 새로운 모바일 사용 경험의 혁신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S10 인도 출시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을 출시하며 갤럭시 폴드에 과도한 관심이 쏠리는 것에 우려를 보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는 기술적 특이성으로 많은 관심을 모아 초반흥행에 성공했으나, 삼성전자 입장에서 당장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단말기는 갤럭시S10이기 때문이다.

관심의 차이에 따라 갤럭시S10이 상대적으로 가려지는 분위기가 연출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으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새로운 기술력에 폼팩터, 나아가 5G 라인업으로 이어지는 신성장 동력 창출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을 1년 내 4000만대 이상 판매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당분간 삼성전자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갤럭시 브랜딩 통합으로 더 강력해진 웨어러블 전략이 갤럭시S10과 일종의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웨어러블은 갤럭시 버즈다. 전작과 비교해 더 작고 가벼워져 장시간 사용하거나 운동을 할 때에도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에 사용자의 귀에 맞게 크기별로 3종의 윙팁과 이어팁을 제공한다.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음향 기술을 적용해 공연장에 와있는 듯 생생하고 풍성한 사운드를 제공하며 이어버즈 안팎의 2개의 마이크를 탑재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4개의 마이크는 주변 상황에 따라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고 외부의 소음을 차단해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또렷한 목소리로 통화할 수 있다. 갤럭시S10과 연결되는 충전 사용자 경험도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갤럭시 워치 액티브 등 갤럭시 브랜딩 통합의 성과들이 갤럭시S10과 연결되며 전반적인 퀀텀점프가 가능하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더해지고 있다.

▲ 갤럭시 버드의 경쟁력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출처=삼성전자

역성장 공포 넘어라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분위기는 고무적이지만, 문제는 중국 제조사의 반격과 시장 역성장에 있다. 전자의 경우 화웨이의 공습에 대비해야 한다는 숙제가 등장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2억3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애플을 완전히 누르고 글로벌 시장 2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메이트X로 대표되는 폴더블 스마트폰까지 공개하며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중국의 샤오미와 오포 등도 여전히 복병이다.

시장 자체가 역성장에 돌입한 대목은 더 큰 문제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3% 줄어든 14억대에 그쳤으며, 특히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가 줄어든 3억7000만대의 스마트폰만 판매됐다. 결국 삼성전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삼성전자가 이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 갤럭시S10 출시행사가 열리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당분간 프리미엄과 중저가 라인업을 동시에 가동하며 미래 기술과 수익, 점유율 방어에 나서며 모바일 이상의 기술 경쟁력을 창출하는 쪽으로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