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6일(현지시각) 유럽중앙은행의 유로존 경제 전망 하향 조정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8%(200.23포인트) 내린 2만5473.23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81%(22.52포인트) 하락한 2748.9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13%(84.46포인트) 오른 7421.4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유틸리티는 0.26% 오른 반면 재량소비재(-1.37%)가 가장 크게 하락했다. 필수소비재(-0.56%), 에너지(-0.57%), 금융(-1.06%), 헬스(-0.79%), 산업(-0.59%), 소재(-0.89%), 부동산(-0.08%), 기술(-0.92%), 커뮤니케이션서비스(-0.81%)가 내렸다.

종목별로 미국 기술주의 대표격인 ‘팡(FAANG)’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은 –1.96%로 주가가 하락했고, 아마존 역시 –2.58% 하락을 보였다. 애플의 주가는 –1.16%, 넷플릭스 –1.95%,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1.26%를 기록하며 모두 하락했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1.83%, 인텔은 0.66%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1.22%를 보였다. 미국의 통신사 버라이존과 정유회사 엑손모빌은 각각 1.11% 상승했다. 반면 코카콜라는 –0.37%, 수출의 영향을 크게 받고 미중 무역회담의 지표로 작용하고 있는 보잉은 –0.45%, 캐터필러는 –1.51% 하락했다.

ECB의 완화 스탠스와 함께, 금리 동결을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는 연방준비제도의 전망이 은행주에 영향을 끼쳤다. 은행주인 JP모건체이스는 –0.72%, 골드만삭스는 –1.01% 하락을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각각 –1.01%, -1.08% 하락했다.

시장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주시했다. ECB는 기준금리와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 등을 모두 최소 연말까지 현 수준대로 동결하고, 당초 올 여름 기준금리 인상할 것이란 계획을 변경했다. 또한 값싼 유동성의 수단으로 제3차 목표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올해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ECB의 금리 동결 결정은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에서 기인했다. ECB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유로존)의 성장률을 당초 1.7% 상승에서 1.1%로 하향 조정 전망했고, 2020년 예상치 역시 1.7%에서 1.6%로 낮췄다. 2021년 전망치는 1.5%를 유지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전망치 역시 올해 1.6%에서 1.2%로 낮춰 전망했고, 2020년은 1.7%에서 1.5%로 하향했다. 2021년의 물가 역시 1.8%에서 1.6%로 낮춰 잡았다.

피터 카딜리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값싼 대출을 제공해 경제를 부양할 필요가 있다고 ECB는 말하고 있고, 이 같은 사실은 경제의 문제 또는 둔화를 지시하고 있다”면서 “수익률 하락은 연방준비제도의 동결이 장기화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팀 코트니 엑센셜웰스 어드바이저 수석 투자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ECB가 더딘 성장에 대한 공포를 확인시켜줬다면서 “이날의 전망은 미국 증시에서 세계 다른 지역이 느린 성장이나 침체를 보일 경우 기업들의 목표치 달성도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앤드루 시먼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ECB의 발표는 유럽 경제의 지속적인 어려움을 확인시켜준다”면서 “미국 증시는 세계 성장 둔화에 반응하고 있고, 올해 주식의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도 단기적으론 악재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작용해 매도의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