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정정 불안으로 상승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0.8%(0.44달러) 오른 배럴당 56.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26%(0.17달러) 상승한 배럴당 66.1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전일 WTI가 하락한 것과 달리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의 정정 불안 소식으로 상승세로 반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회사 ‘PDVSA’가 비상사태(Maritime Emergency)를 선포하면서 수급 불안이 올 것이란 관측이 이어졌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산유국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략을 두고 “시장을 최대한 이르게 재균형 상태로 회복하고, 6월 말 감산의 출구전략을 취함으로써 올 하반기 셰일 업자들과 함께 증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세계 경제성장 역시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뒤따랐다. ECB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7%에서 1.1%로 비교적 크게 낮춰졌다. 시장은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경향이 있다.

ECB의 비둘기파적 스탠스와 대비해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고, 유가 상승폭을 줄였다. 주요 6개국 통화 견준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56% 오른 97.334에 거래되고 있다.

존 킬더프 어게인 캐피털의 파트너는 블룸버그통신에 “세계 경제 둔화가 원유 전망에 큰 부담을 주고 있지만, 유가 상승 일부를 상쇄하고 추가 상승은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밝힌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약 710만배럴 증가한 4억5290만배럴로 나타났다.

반면 국가 경제 차원에서 유가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의 주가지수는 이날 1.00% 하락한 1179.58을 기록했다.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가운데 에너지 부문 주가도 0.47%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