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금 선물가격이 7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적 행보로 유로화 대비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4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0에 비해 0.1%(1.9달러) 내린 온스당 1286.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CB는 통화정책회의 결과, 기준금리인 리파이낸싱 금리를 현재의 0.00%를 최소한 연말까지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ECB는 올 여름 이후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변경된 것이다. 예금금리 역시 –0.40%, 한계대출금리도 0.25%로 동결했다.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의 시작 시점은 9월로 정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을 칭하는 ‘유로존’의 경제 전망을 1.7%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이 때문에 유로화 대비 달러는 장 시작과 함께 이내 1.07% 상승하면서 1.1188달러로 장을 마감했고, 금값에 압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존 윌리엄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총재는 기준금리 ‘중립’을 나타내면서, 당장 기준 금리는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달러 강세는 금값 하락을 이끌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에 비해 0.56% 올라 97.334에 거래 중이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돼, 달러화의 가치가 높아지면 금의 상대적인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타이 웡 BMO 이사는 “유로화가 달러 대비 내린 것이 금값에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고,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선임 시장 전략가는 “1270달러 선이 시험될 것인지 금 강세론자들이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의 자매금속이자 산업용 금속이며 안전자산인 은 3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에 비해 0.33% 하락한 온스당 15.04달러, 구리 5월 인도분은 전날 대비 0.24% 하락한 파운드당 2.91달러로 각각 장을 끝냈다.

산업용 금속인 백금 4월 인도분은 1.52% 내린 온스당 815.50달러를 나타냈다, 휘발유엔진 차량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로 쓰이는 팔라듐 6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22% 하락한 온스당 1483.2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