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각 사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손해보험회사 ‘빅4’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건강과 연계한 보험료 할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보험 영업 환경과 고령화돼 가는 사회를 반영한 결과다. 소비자의 건강 관리를 도와주면서, 가계 경제 절감 효과도 제공할 수 있는 안성맞춤 전략이다.

DB손해보험, 업계 최초 건강 나이 구분

가장 최근 보험료 할인 마케팅을 시도한 손해보험회사는 DB손해보험이다. DB손해보험은 ‘건강해서 참좋은 건강보험’을 선보이며, 업계 최초로 건강 나이를 6단계로 구분해 보험료를 최대 40% 할인해준다.

고객의 건강상태로 산출한 3대 주요 질병인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의 건강연령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가입 당시의 흡연여부, BMI, 혈압 등의 건강정보가 기준이 된다. 이후 회사에서 정한 3대 주요 질병(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의 건강연령 예측모델을 통해 총 6단계의 건강등급을 구분해 단계별 보험료를 적용한다.

따라서 건강한 고객일수록 3대 주요 질병(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을 진단할 때 보장하는 담보에 대해 최대 40% 수준의 할인된 보험료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모든 담보가 5년 갱신형으로 운영된다. 보험료는 매 갱신 시점 고객의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재산정한 건강등급에 따라 적용된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질병이 발생할 때 경제적 부담을 제거하는 보험 고유의 기능뿐만 아니라 고객 스스로에게 건강관리도 유도하고 있다”며 “‘치료보다 사전 예방’이라는 최근의 사회적 환경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걸으면 보험료 할인

삼성화재는 기존의 ‘건강보험 태평삼대’를 업그레이드한 ‘태평삼대 플러스’를 시장에 내놓으며 건강과 연계된 보험료 할인 마케팅을 시도 중이다.

이 상품을 가입한 소비자는 삼성화재의 건강증진 서비스 ‘애니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 활용할 경우 보장보험료의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최초 보험가입 때 애니핏을 설치한 뒤 이용에 동의하면 6개월간 보장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으며, 이후 6개월 단위로 걷기 목표 달성에 따라 보험료 할인을 최대 10년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매월 10만원의 보장보험료를 납입하는 10년짜리 ‘태평삼대 플러스’를 가입했다면, 애니핏 설치 뒤 걷기 목표 달성을 통해 월 5000원, 10년간 최대 60만원의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걷기 목표 달성 때 지급하는 애니핏 포인트도 받을 수 있어 보험료 할인과 애니핏 포인트라는 일석이조의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정병록 삼성화재 장기상품개발팀장은 “이 상품은 운동목표 달성을 통한 보험료 할인 혜택과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고객이 스스로 건강을 돌볼 수 있게 도와주는 상품”이라며 “이 상품을 통해 건강보험 트렌드가 사후 보험금 지급에서 사전 건강관리인 건강증진형 상품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손해보험, 당뇨 앱 깔고 관리하면 할인

KB손해보험은 ‘KB 당뇨까지챙겨주는 스마트건강보험’ 상품을 통해 건강과 연계된 보험료 할인 전략을 시행 중이다.

이 상품에서 제공하는 당뇨관리코칭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I care D’를 통해 이뤄진다.

먼저 이 앱을 깔기만 해도 1만원 한도 내에서 2회 보험료 20%가 할인된다. 게다가 1000포인트도 즉시 지급받을 수 있다.

이 앱을 통해 걸으면서 매주 목표걸음수를 달성하면 8주간 주당 5000포인트를 지급받는다. 연간 표준체의 경우에는 최대 6만1000포인트, 당뇨진단자는 최대 5만1000포인트와 현금 10만원을 받을 수 있다.

한화생명, 증강현실 앱으로 양치 습관 관리 보험료 5% 할인

생명보험회사 중에서는 한화생명이 유일하게 건강 관리와 관련한 보험료 할인 이벤트를 적용 중이다.

해당 상품은 ‘Lifeplus 아이조아 어린이보험’이다. 업계 최초로 증강현실 앱과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신개념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이다.

실제 아이의 양치습관을 증강현실 앱을 통해 측정한 뒤, 목표를 달성하면 선물과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한화생명은 4주간 꾸준히 매일 양치질을 잘한 어린이에게 최대 1만원의 모바일 상품권을 선물로 지급한다. 다만 올바른 양치습관을 이어갈 수 있도록 10회에 걸쳐 지급하기 때문에 최대 10만원까지만 리워드 받을 수 있다.

가입 후 13회 차 보험료부터는 실질적인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20년간 치아보장 관련 월납 보험료는 최대 5%까지 할인된다.

한화생명 성윤호 상품개발팀장은 “보험업계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보장과 건강증진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라며 “선물과 할인이 쌓여가는 만큼 아이의 양치습관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는 보험으로 고객과 회사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 업계 흐름 따라 적용 예정

손해보험회사 빅4 중 현대해상은 유일하게 헬스케어 서비스와 관련해 보험료 할인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18일부터는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할 예정이다.

현대해상 관계자에 따르면 유병자·고령자도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한 암전용 간편심사보험 신상품인 ‘간편건강암보험’을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와 보험료 할인이 적용된다.

현대해상은 18일부터 이 상품 가입 소비자를 대상으로, 각종 건강정보와 건강증진 미션을 통해 포인트를 지급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일 유병상태로 가입한 고객이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통해 꾸준한 관리 후 건강이 회복되면 재심사를 거쳐 보험료를 표준체 수준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또 간편건강암보험은 특약 가입 때 암·뇌혈관·심장질환 등 질병이 발생하지 않고 건강할 경우 5년마다 납입한 보험료의 20%를 환급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