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국내 초소형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급증하는 초소형 전기차 수요에 공급 역시 발맞춰 진행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트위지를 다양한 사업군에 투입시켜 판매량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 트위지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판매 4923대, 수출 6798대로 총 1만1721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수출을 합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넘게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부진이다. 르노삼성차는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현재 르노삼성은 이렇다 할 신차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번 달 내수 판매량에서도 주력 모델인 SM6가 1000대, QM6가 2280대에 그치며 신차투입이 더욱 절실해졌다. 상용 밴 트럭인 르노 마스터를 투입했지만 지난달 97대가 판매되면서 일부의 계약 대기 물량이 출고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3월부터 본격적인 물량 공급이 예정되어 있어 700대가 넘는 대기 물량을 점진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본급 인상과 고용 증가를 노조가 맞불을 놨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부분파업을 이어오면서 생산에 차질까지 생겨 악재가 겹쳤다. 갈등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자 르노 프랑스 본사는 지난달 “파업을 계속하면 ‘로그’ 후속 차량 배정을 논의하기 힘들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본사의 협박”이라며 오히려 파업 강도를 높이겠다고 받아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전체 판매량은 부진하지만, 트위지는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모델로 초소형 전기차로 손꼽힌다. 트위지의 지난해 연간 누적 판매량은 1498대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과 비교해 116.8%나 무려 증가했다. 하루 평균 4대가 소비자들에게 인도된 것이다.

▲ 이마트에서 판매 전시된 르노삼성자동차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차는 이마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매장에서 트위지를 판매해 흥행 가도를 올해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초소형 전기차를 소비자에게 더 가깝게 전달될 수 있게 하고 소비자 이해도까지 높이기 위함이다.

특히 이마트의 초소형 전기차 부문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5년부터 차세대 이동수단인 스마트 모빌리티를 매장에 선보였다. 관련 매출은 2017년 전년 대비 50%, 2018년 344% 증가했고, 올해 역시 165% 성장할 것으로 이마트는 전망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앞서 홈쇼핑 채널인 ’CJ오쇼핑’을 통해 트위지를 판매한 바 있다. 당시 약 한 시간가량의 방송시간 동안 총 3700여건의 상담예약이 접수될 만큼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여기에 이번 이마트를 통한 오프라인 판매 채널 확장을 추가함으로써 유통 체계 다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트위지는 220V 가정용 일반 플러그로 충전할 수 있어 기존의 전기차와 비교해 충전이 쉽고 편리하다. 3시간 30분이면 100% 충전할 수 있고, 1회 충전으로 55km에서 최대 80㎞까지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은 1330만원으로 올해 국고보조금 420만원과 250~500만원에 달하는 지자체별 보조금을 적용하면 최저 41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 일부 편의사양이 추가된 트위지 인텐스 및 카고 트림의 가격은 각각 1430만원과 148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70만원 인하됐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다양한 유통체계를 강화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실속있는 자동차를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최근 트위지 판매량이 상승세에 있지만 유통채널을 더욱 늘려 올해 흥행 가도를 이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소형 전기차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관련 규제는 여전히 깐깐하다. 초소형 전기차의 자동차전용도로 통행 불가 규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안전관련 규제도 있다. 트위지와 같은 삼륜형 전기차는 이륜차와 함께 분류돼 안전모 착용 규제가 적용된다. 이륜자동차의 운전자는 안전 헬멧과 인명 보호 장구를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