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베이징현대 3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베이징현대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경우 세전이익이 1249억원 증가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제기됐다.

KB증권은 7일 보고소를 통해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베이징 1공장이 올해 5월부터 가동을 중단하면 베이징현대 전체 가동률은 기존 예상 대비 7%포인트 개선된다”면서 “가동률이 1%포인트 개선될 때마다 베이징현대의 당기순이익은 2억1000만위안(약 357억원) 나아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분율 50%를 적용해 단순 계산한다면 베이징 1공장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을 때 현대차의 세전이익은 1249억원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베이징 현대는 최근 인력 감축을 감행하고 있다. 베이징 1~3공장 직원 2000여명을 구조조정으로 해고했다. 베이징 현대는 다음달부터 1공장 가동을 멈출 계획이다. 1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 130곳도 이러한 방침이 전달됐다.

베이징 1공장은 현대차가 2002년 중국 시장에 처음 세운 공장이다. 현대차는 2공장과 3공장을 짓고 창저우 4공장과 충징 5공장을 차례로 지었다. 이를 통해 중국 내 생산능력은 165만대까지 키웠다. 그러나 2017년부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50% 까지 낮아졌다.

현대자동차의 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은 판매부진과 더불어 환경문제도 거론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통신에 따르면 베이징현대가 2월 춘절 이후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2019년 상반기 중에는 구조조정의 디테일을 공개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보도했다.

중국정부와 베이징시는 도장공장에서 나오는 자동차 스프레이 등 환경이슈로 자주 거론했다. 베이징시는 중국 정부와 약정한 현대차 용지사용 계약기간은 2020년대 초반 만료될 여정이다.

베이징현대의 올해 자동차 출하 예상 대수는 84만대다. 7년 전인 2012년(86만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강성진 연구원은 “그간 설비 증설로 2012년 107%였던 베이징현대의 공장 가동률은 50.9%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낮은 가동률로 베이징현대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9억6000만위안(약 1600억원)에 머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베이징현대의 2012년 당기순이익은 79억위안(약 1조300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