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한신공영의 부채비율이 줄고 있다. 기존에 높았던 매입채무를 갚은 결과다. 때문에 현금 유출이 발생, 2년째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어 한신공영은 회사채를 통해 운전자금을 확보하려 한다. 또 주택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에서 주택 사업 방식을 지역별로 차별화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오는 8일까지 총 500억원 규모의 34-1,2회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공모 방식을 통해 1년6개월 물 200억원 2년 물 300억원 규모로 각각 분할 발행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될 수 있다. 금리밴드는 (-)0.20%P부터 0.10%P까지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을 전부 기업어음 상환 및 결제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한신공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BBB/긍정적, B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한신공영의 무보증 공모채 발행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최근 회사채 시장이 좋은 점도 고려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차입금 구조를 장기화하는 게 회사채 발행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기준 한신공영의 총차입금은 3181억으로 이 중 단기차입금은 1663억(52.3%)에 달한다.

◆부채 다이어트 중인 한신공영

한신공영은 주택 사업 부문을 확대하며 건축 부문이 전체 매출의 70%를 넘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누적 매출 1조 6298억 중 민간과 자체 건축 매출은 1조1909억이다.
특히 자체 사업 부문 매출은 7207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0억 증가했다.

▲ 매출액 비중 등. 출처=한국신용평가

자체건축은 특성상 토지 매입비용이 수반되기에 운전자본 부담이 크다. 지난해와 지지난해 모두 EBITDA가 1300억 이상을 기록했음에도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가 마이너스현금흐름(-2253억, -624억)을 기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사업 관련 채무도 많이 갚았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입채무 등으로 2479억의 현금이 순유출됐다. 지난해 초와 비교해 3분기 말 연결기준 한신공영의 매입채무는 단기 1460억, 장기 348억 등 1800억가량 감소했다. 한신공영의 부채총계도 자연히 줄었다. 2017년 말 연결기준 1조 5541억이었던 부채는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1조 2667억까지 줄었다.

2014년 말 634.5%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18.2%까지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 배영찬 실장은 "대규모 손실의 여파로 자본규모가 크게 감소해 과거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했다"면서도 "그러나 우수한 영업창출현금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기조를 유지해 부채비율을 끌어내렸다"고 평가했다.

▲ 한신공영의 현금흐름 및 부채비율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수주감소 & 지방 미분양.. 先대비 中

최근 주택경기는 하락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2019년 이후 주택경기가 하락할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였다. 한신공영은 약 2년 치의 일감을 확보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수주잔고가 최근 3년 평균 매출액 대비 2.1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는 둔화 속도를 조절하는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 건설 착공 수주추이. 출처=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권기혁 실장은 "양호한 수주경쟁력과 수주잔고 고려할 때 급격한 외형 축소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며 "영업실적은 2018년을 정점으로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진행 중인 주택사업은 총 1만 1950세대로 그 중 지방이 7277세대에 이른다. 게다가 분양률은 88.7%로 수도권 분양률 99.9%보다 낮은 수치다. 향후 미입주나 입주지연 같은 위험 요인과 최근의 지방 미분양 흐름을 고려할 때 지방 분양률은 결코 안전한 수치는 아니다.

다만, 한신공영이 진행 중인 지방 주택 사업은 자체 사업이 아닌 민간도급, 개발신탁, 지역주택조합 등 도급 사업으로 이뤄져 있다. 자체 사업과 달리 도급사업은 계약 구조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자체 사업보다 위험이 적은 편이다. 

한국기업평가 배영찬 실장은 "공사비가 확보된 신탁사업 비중이 높다"며 "미분양, 미입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이 낮은 편"으로 판단했다. 

▲ 위험지역 주택사업 현황. 출처=한국기업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