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5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THE RICHEST PEOPLE IN THE WORLD)을 발표했다.

2019년 자산 10억 달러(1조 1200억원) 이상의 슈퍼부자들은 총 2153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보다 55명 줄었다. 또 전체 46%에 해당하는 994명의 부자들의 자산이 줄면서 이들이 보유한 자산 합계도 87조 달러(9경 8200조원)로 역시 작년보다 4000억달러 줄었다.

작년 목록에 들어 있던 억만장자 247명이 보유 자산 10억 달러 미만으로 줄면서 빠졌고, 195명이 새로 슈퍼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억만장자 수 감소는 최근 IT기술주 등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 침체도 크게 작용했다. 중국 억만장자는 49명이나 줄었다. 미국은 609명으로 가장 많았고, 20위 내에도 14명이나 포함됐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1310억 달러(147조 5000억원)로 2년 연속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지켰다. 베조스는 지난 1월 아내인 매킨지 베조스와 이혼을 발표했지만, 재산 분할과 관련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965억 달러로 2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825억 달러로 3위,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760억 달러로 4위,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일가가 640억 달러로 5위에 올랐다.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의 시련을 겪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보다 90억달러를 잃은 623억달러를 기록, 5위에서 8위로 내려 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산은 지난해와 같은 31억달러(3조 5000억원)였지만 순위는 51계단 상승한 715위에 올랐다.

중국의 대표 검색 엔진 텐센트의 창업자 마화텅(馬化騰)은 388억달러로 아시아인으로 유일하게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으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69억달러(19조원)로 65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81억달러로 181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69억달러)이 215위, 김정주 NXC 대표가 65억달러로 244위,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43억달러로 452위에 올랐다.

▲ 2019년 자산 10억 달러(1조 1200억원) 이상의 슈퍼부자들은 총 2153명으로 집계됐다.    출처= Forbes캡처

[글로벌]
■ 세계 투자자들, 신흥시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 지난해 무역 갈등과 성장둔화로 신흥시장에서 빠져나갔던 투자금들이 올해 다시 신흥시장으로 돌아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다국적 금융 연구기관인 국제금융협회(IIF)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

- IIF는 올들어 신흥시장 주식과 채권에 새로 유입된 자금이 860억달러(97조원)에 달했다고 발표. 이는 지난해 4~12월 8개월 동안 유입액보다 많은 수치.

- 24개 신흥시장 증시를 추적하는 국제 지수인 모간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는 올들어 지난해 저점 대비 약 13% 반등.

- 캐나다 투자사 매뉴라이프 자산운용의 메간 그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흥시장이 지난해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반환점을 맞은 것 같다"고 설명.

- WSJ는 지난 한 해 동안 28% 폭락했던 상하이 종합지수는 올들어 22% 상승했고, 러시아 루블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달 첫 국채 발행에 나선 우즈베키스탄은 발행량의 8배를 초과하는 매수 경쟁으로 목표했던 10억달러를 손쉽게 마련했다고 전해.

[미국]
■ 애플도 폴더블폰 야심차게 준비 "구부러지는 유리 개발중"

- 한국의 삼성과 중국의 화웨이가 폴더블폰을 먼저 출시한 가운데, 애플의 아이폰에 사용되는 유리 공급업체 코닝이 잘 구부러지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

- 미국 정보기술전문지 '와이어드(Wired)'는, 삼성과 화웨이가 최근 공개한 폴더블폰에는 플라스틱 폴리머 소재가 사용됐지만 애플은 더 내구성이 좋은 유리를 사용해 폴더블폰에서도 뒤질 수 없다는 야망을 품고 있다고 전해.

- 플라스틱 스크린은 유리보다 잘 구부러지지만 사용자가 스크린을 반복해서 터치할 때 손톱에 의해 긁힌 자국이 남는다고. 이에 따라 애플은 2017년부터 코닝의 연구개발(R&D)과 자본설비, 유리 가공 지원을 위해 2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 현재 아이폰에 사용되고 있는 유리는 내구성이 뛰어난 고릴라 글래스. 코닝의 고릴라 유리 부문을 이끄는 존 베인은 "2~3년 안에 접을 수 있는 유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도 애플이 아시아 지역 파트너들과 함께 폴더블폰 생산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이르면 2020년에 폴더블 아이폰이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어.

■ 골드만삭스 “정장 안 입어도 돼” - 전직원 캐주얼 복장 전면 허용

- 소위 ‘칼 정장’을 고수하던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캐주얼 복장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정제된 의복을 중시하던 전통 금융기업의 변화에 이목이 집중.

- 골드만삭스는 5일(현지시간) 사내 공지를 통해 “직장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며 “일부 사업 부문에서 제한적으로 허용하던 캐주얼 복장을 3만 6000명 전체 직원에게 허용하겠다”고 공지.

- 다만 “캐주얼 복장이 모든 미팅에서 적절한 것은 아니다”는 단서를 달고 “직원들이 고객의 기대에 맞게 잘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여.

- 골드만삭스는 금융업계에서도 셔츠, 넥타이, 구두 등을 모두 갖춰 입는 가장 보수적인 복장을 고집하던 곳. 패션잡지 지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정장과 구찌 로퍼 등 전통 남성복을 유지하던 마지막 요새인 골드만삭스마저 변했다”고 보도.

-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골드만삭스가 유연한 복장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라고 설명.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AI) 투자 등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2년간 IT 직원을 8000명 채용하면서 전체 직원의 3분의 2가 밀레니얼 세대라고.

▲ 금융업계에서도 셔츠, 넥타이, 구두 등을 모두 갖춰 입는 가장 보수적인 복장을 고집하던 골드만삭스가 3만 6000명 전체 직원에게 캐주얼 복장을 허용한다고 공지했다. 출처= eFinancialCareers

[아시아]
■ 인도 "對美 무역장벽 높지 않아, 무역 적자도 상당 폭 감소" 반박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인도가 자국에 '엄청난 관세'를 부여하고 있다며 특혜관세 혜택 중단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인도 정부가 반박에 나섰다고 인디아 TV 등이 보도.

- 아누프 와다완 인도 통상장관은 5일, "미국의 주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인도의 수입 관세율은 WTO에서 정한 범위 내에서 지켜지고 있다"고 반박.

- 와다완 장관은 "인도의 무역 가중 평균 관세율은 7.6%로,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이나 몇몇 선진국에서 부여하는 수준과 비슷하다"고 설명.

-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4일 "인도는 폭넓은 무역장벽을 도입해, 미 통상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라고 비판하며 인도에 부여해오던 일반특혜관세제도(GSP) 지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 와다완 장관은 또, “인도가 미국으로부터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의 수입을 늘렸기 때문에 2017~2018년 미국의 대인도 무역적자는 크게 감소했다”며 “향후 미국에서 에너지와 민간 항공기 수입을 늘릴 계획이라 적자 규모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

[중국]
■ "中 경제성장, 10년후 2%로 떨어질 수도"

- 중국은 지금까지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되던 시기에도 높은 경제성장을 유지해 왔지만 이제 그런 시기가 끝나가고 있다고 CNBC가 6일 미국의 중립적인 경제연구소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전망을 인용 보도.

-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아시아 담당 수석연구원은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연례 회의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향후 10년에 걸쳐 연 2%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

- 이날 회의에서는 중국의 인구 구성비 변화와 부채 문제, 노동력 감소, 생산성 향상 부진 등, 중국의 주요 위험이 모두 거론됐다고.

- 윌리엄스 연구원은 "중국의 기업 및 가계 부채, 당국의 규제를 제대로 받지 않았던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 강화”를 위험 요인으로 꼽아.

- 또 노동력 감소와 노동생산성 향상 부진도 성장 동력을 해치는 원인이라고 지적. 중국의 노동인구는 매년 0.2%씩 줄어들고 있고, 투자와 건설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한계에 도달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력을 높이는 게 급선무라고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