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LG전자가 올해 TV시장 전략을 밝혔다. 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사장)은 6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TV사업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권봉석 LG전자 사장(가운데)이 LG전자 TV 신제품 발표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 김동규 기자

권 사장은 “CES에서 처음 공개하고 올해 하반기에 국내 출시를 앞둔 롤러블 TV에서 볼 수 있듯이 혁신의 1단계인 하드웨어 혁신은 마무리됐다고 본다”면서 “이제는 TV에 인공지능을 가미한 2단계 혁신인 소프트웨어 혁신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19년형 올레드 TV 주요 모델에 인공지능 프로세서인 ‘2세대 인공지능 알파9’을 탑재한다. 알파9으로 생생한 영상 화질과 사운드 구현이 가능하다. 권 사장은 “2세대 인공지능 알파9은 수백만건 이상의 데이터가 미리 학습돼 있어 1세대보다 더 빠른 화질 개선이 가능하다”면서 “4번 이상의 프로세스를 통해 보다 정교한 화면 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2019년형 LG 인공지능 TV 전 모델에 탑재되는 ‘인공지능 홈보드’도 강조했다. 홈보드는 TV화면을 통해 집안에 설치된 스마트 가전들을 한눈에 보면서 작동을 컨트롤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음성 혹은 리모컨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TV를 시청하다가 홈보드에 표시된 공기청정기의 미세먼지 농도을 확인한 후 공기청정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권 사장은 “지금까지 인공지능 스피커가 가정에서 중심이 됐다면 이제는 인공지능TV로 무선으로 연결돼 있는 집안의 가전 기기를 조작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면서 “음성만 인식하는 스피커와는 달리 TV는 음성, 화면으로 다 통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IoT(사물인터넷)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최상규 LG전자 사장(왼쪽)과 권봉석 LG전자 사장(오른쪽)이 인공지능 홈보드를 설명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 김동규 기자

프리미엄 TV시장서 확고한 지위 노린다

권 사장은 올해 인공지능이 가미된 올레드 TV라인업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TV시장에서 굳건한 지위 확보를 노리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LG전자 올해 TV 사업의 목표는 올레드 TV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더 확고한 지위를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나노셀 기반 프리미엄 LCD시장도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TV의 화질이 8K급으로 높아지면서 나노셀 기술은 더 선명한 화질 구현을 위한 최상의 기술이라고 본다”면서 “올레드와 함께 시장 공략에 나노셀 기반 TV도 활용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시장 점유율과 성장 속도가 작년보다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작년 TV 전체 매출 중 올레드TV 매출이 20%였고, 올해는 그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권 사장은 8K TV에서 공격적 전략은 현재로서는 갖고 있지 않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8K TV를 시장에 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가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먼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현재 8K 콘텐츠의 존재 유무, 그리고 그 콘텐츠를 완벽하게 재생해 낼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LG전자의 현재 8K TV 전략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8K TV를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는 올레드, LCD 모델 2가지로 8K TV 시장에 천천히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관심을 모은 롤러블 TV는 올해 하반기 한국,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출시된다. 권 사장은 “현재 유통선과 가격을 협의 중이고 조만간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6일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