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카드수수료율 인상을 두고 자동차 업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카드사들은 조달금리가 하락하고, 연체비율이 감소하는 등 수수료율 인상요인이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을 강행한 것은 현 자동차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드사의 수수료 수입은 자동차구매 시 카드 사용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신용카드사들은 지난 1일 0.1~0.2%포인트의 수수료율을 인상했다.

협회는 수수료율 인상이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고, 고스란히 업계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다. 수수료율 인상이 경영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업계와 정부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협회 판단이다.

협회는 “업계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자동차 할인판매 등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도 승용차 개소세 30% 감면, 노후경유차 교체 시 개소세 70% 감면,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 등 업계 경영회복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자동차업계는 판매부진 등으로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로 IFRS(국제회계기준) 적용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 등을 제외한 자동차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낮은 1.4%다. 한국GM은 4년간 총 3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판매가 급감했다. 쌍용차는 2017년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내고 있으며, 르노삼성은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자동차업계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감안해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수수료율을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