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필자는 1학기 교양과목으로 ‘소셜벤처의 창업전략’을 매주 월요일 아침 3시간을 가르친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창업에 대한 관심만 있으면 참여가 가능한 수업이다. 대학생들에게 창업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다. 여기저기서 많이 들리지만 실제로 주변에서 제대로 된 창업자를 본적은 드물다. 미래사회에서 창업이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미디어에서 연일 떠들지만, 정작 자신의 집에서는 사업은 시작할 생각도 말라는 분위기다. 지금의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것은 ‘기업가정신’이라고 창업관련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실제로 ‘기업가정신’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본 적도 없다. 대학은 4차 산업과 미래형 교육을 지향하지만 정작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치열하게 토론 하는 문화가 갓 생겨난 VR-AR보다 더 어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오늘의 첫 강의를 들은 새내기들은 곧 중간고사를 거쳐 기말고사를 치고 방학을 맞을 것이다. 그리곤 2학년 3학년이 된다. 여전히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많지만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당장의 수업과 과제를 하다 보니 자꾸만 멀리 있는 기분이 든다.

그렇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자신을 경영하는 방법을 세우는 것이다. 기존의 창업에 대한 교육은 창업자의 타고한 성향과 그의 삶에 대한 가치관을 묻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정작 창업자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나는 왜 사업을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묻지 않았다. 어떤 아이템인가? 어떻게 팀을 구성할 것인가? 언제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인가? 어떤 창업지원 사업에 지원할 것인가? 등의 질문에 답하면서 정작 개성을 잃어버릴 수 있는 것이다. 창업을 위한 사업계획을 넘어 자신을 경영하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계획은 먼저 자신에 대한 이해와 그에 대한 존중으로부터 시작했으면 한다.

<참고이미지 / 심리학을 전공하는 A양의 개인 SWOT분석을 사업계획으로 전환>

이를 위한 기본적인 툴을 제안한다. 오른쪽에는 나의 강점, 나의 기회라는 플러스 축이 있고 왼쪽에는 나의 약점과 나의 위협에 대한 마이너스 축이 있다. 위의 표와 같이 플러스 축은 향후 사업계획서의 핵심 제품과 서비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영역이다. 그리고 마이너스 축은 앞으로 채워가야 할 요소들이다. 나의 약점은 팀 빌딩을 통해서, 그리고 나의 위협은 향후 과제로 전환할 수 있다. 위와 같이 자신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다면 이는 향후 사업계획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풍부하다. 한성대의 창업수업에서는 자신을 표현하는 과정을 사업계획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식을 제안한다. 장기적으로는 개인으로 출발했기에 중간에 길을 잃어도 다시 돌아올 방법을 찾을 수 있는 내면의 지도가 된다. 창업을 위한 사업계획의 첫 발걸음, 나를 잘 아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