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4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에도 선반영 인식이 강했고, 미국 경제 지표가 계속해서 부진하자 경기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9%(206.67포인트) 하락한 2만5819.6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39%(10.88포인트) 내린 2792.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23%(17.79포인트) 하락한 7577.57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소재, 부동산, 커뮤니케이션, 유틸리티를 제외하고 6개의 업종이 하락했다. 재량소비재 0.16%, 필수소비재 0.12%, 금융 0.62%, 헬스 1.34%, 산업 0.48%, 기술 0.39%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통신사 AT&T는 자회사와 광고 매출 부서를 통합한다고 발표하자 2.69% 급락했다. 아동 의류 회사인 칠드런스 플레이스는 기대 이하의 실적 발표 영향으로 10.32% 급락했다. 반면에 크래프트 하인즈의 주가는 모건스탠리의 투자 의견 상향 이후 2.56% 뛰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가 지난 몇 주간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주요지수가 하락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타결 기대감이 선반영된데다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지자 경기하락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이 미국 농산물과 화학제품, 자동차 등 재화에 대한 제한과 관세를 완화할 계획이며 미국 정부도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제재를 철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조만간 만나 합의안에 서명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선반영 인식에 주가는 반응하지 않았다.

누빈의 브라이언 닉 수석투자 전략가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좋은 소식이 들릴 때마다 수익률이 하락한다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가 이미 선반영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부진한 경제 지표가 이어지면서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건설 지출이 예상을 깨고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표 부진은 지난해 말 미국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잃었다는 진단에 무게를 더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을 초조하게 한 것은 오랫동안 휴식 없이 상승해 왔다는 점이며 이번 지표는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거둬갈 핑계가 됐다”고 말했다.

S&P500지수가 지난 주말 지난해 11월 8일 이후 2800선을 넘었다는 사실 역시 부담이 됐다. S&P 500 지수가 1~2월 합쳐 11% 이상 오르는 등 주요 지수는 기록적인 연초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큰 폭으로 오른데 따른 과매수 심리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W 베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2800선 바로 위에서는 엄청난 저항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