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최근 메리츠화재의 보험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다른 보험회사의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장이 더 좋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보험 상품은 타 보험회사와 비교했을 때 같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 규모 혹은 보장 범위가 크다.

특히 올해 경쟁이 치열한 치매보험의 경우 경증치매를 보장할 뿐만 아니라 진단금 규모가 커 주목을 받았다. 메리츠화재는 ‘간편한 치매간병보험’을 시장에 선보였는데, 특별 판매 형태로 경증치매 진단비 3000만원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 상품은 판매한 지 5일 만에 5000명 이상의 고객을 메리츠화재로 끌어들였다.

보험회사의 한 관계자는 “경증치매를 판별하는 것에 있어서 아직까진 특별한 절차나 조건이 없다”며 “단지 질의서를 통해 경증치매를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누구나 약간의 건망증이 있듯이 누구나 쉽게 경증치매 판별을 받을 수 있다”며 “이 상품은 고객 입장에서는 유리하나 보험회사 입장에선 손해율이 굉장한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치매보험 외에 당뇨보험도 있다. 메리츠화재는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에도 업계 최초로 업계 최대의 당뇨 진단금 1000만원을 보장한다.

▲ 내용=메리츠화재

이뿐이 아니다. 어린이보험(태아보험)의 경우는 업계 최초로 쌍둥이 전용 보험 상품을 시장에 내놨다. 메리츠화재는 이 상품을 통해 다태아의 주수와 관계없이, 또 서류 요청도 필요 없이 고객을 받고 있다. 게다가 발병률이 높은 선천성질환을 보장하는가 하면 다태아에게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질환까지도 보장을 제공한다.

독립보험대리점(GA)의 한 보험설계사는 “최근 메리츠화재의 어린이보험이 잘나가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메리츠화재 보험 상품의 보장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질병, 간병 부분에 있어서 메리츠화재에서만 보장하는 혜택이 있는가 하면, 알려지지 않은 메리츠화재에서만 판매하는 상품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메리츠화재는 국내 최초로 장기 펫보험 상품인 ‘(무)펫퍼민트 Puppy&Dog보험’을 시장에 선보이며, 국내 펫보험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상품은 반려견주들의 가입 니즈가 가장 높은 슬개골 탈구는 물론 피부와 구강질환을 기본으로 보장해 주의를 끌었다. 입·통원 의료비(수술 포함)는 연간 각 500만원, 배상책임 사고는 사고당 1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메리츠화재는 업계 최초로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을 도입해 가입자들의 보험금 청구도 쉽고 빠르게 진행되도록 돕고 있다.

이처럼 메리츠화재는 현재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타사 대비 좋은 보장의 보험 상품들을 공격적으로 제공 중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좋은 보장과 혜택을 통해 많은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결국 그들의 규모에 따라 보험료도 내릴 수 있게 된다”며 “지금이 메리츠화재의 보험 상품을 가입할 적절한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장 폭이 넓은 만큼 장기간 판매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면서 “추후 보장 범위를 조절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 메리츠화재는 치아보험 상품의 보장을 축소한 경험이 있다. 보험설계사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치아보험 상품에 대해서는 보철치료 관련 보험금 지급 조건을 낮추는 등 보장 혜택을 축소했다. 심지어 텔레마케팅, 홈쇼핑, 보험대리점에서 판매하는 치아보험 상품의 경우는 이제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

고객 입장에서 좋은 보험 상품일 경우 보험회사에는 높은 손해율을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따라서 현재 많은 고객을 모집해 회사를 키우려는 메리츠화재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보험회사 관계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대형 보험회사의 한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손해율과 언더라이팅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고객을 모집하고 있어 보여 위험해 보인다”며 “타 보험회사에서 메리츠화재와 같이 영업을 하고 있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이라고 걱정했다.

이에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타 보험사 대비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차별성 있게 영업 활동을 했으나, 최근 3년간의 순익은 양호하다”며 “아무리 고객을 많이 모은다 해도 손해를 보고 팔수는 없으니, 부메랑 효과가 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해율 등에 따라 보장 내용을 축소하거나 상품 판매가 조기 종료되는 등의 일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