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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보험회사들이 젊은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미니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중‧장년층은 이미 여러 종류의 보험 상품을 갖고 있어 보험 가입 니즈가 떨어지지만, 젊은 층의 경우 보험 가입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험에 대한 불신과 주머니 사정 등에 의해 젊은 세대들이 보험 가입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보험 상품은 장기적으로 안고 가야 한다는 점도 이들의 가입을 망설이게 만드는 걸림돌 요소다.

이에 보험회사는 기존 고객의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장년층 대신 젊은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이들의 사정을 고려한 미니보험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소액보험으로도 불리는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해 젊은 세대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다.

각 보험회사들이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내놓은 미니보험 상품의 종류는 생활 밀착형 상품부터 건강보험 상품 등 다양하다.

처브라이프의 경우는 위암과 유방암 미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먼저 위암 미니보험은 ‘Chubb 오직 위암만 생각하는 보험(무)’으로 위암만을 단독 보장한다. 10년 만기의 비갱신 순수보장형 상품으로 위암 진단 급여금 3000만원을 일시에 지급한다. 만일 30세 남성이 가입한다면 1년 기준 보험료는 1만2000원이다. 30세 여성의 경우에는 1년 보험료가 1만4100원이다. 보험료 납입 주기는 연납 또는 일시납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가입연령은 20세부터 최대 70세까지다.

최영도 처브라이프 마케팅 상무는 “한국인의 암 발생률 1위는 위암”이라며 “고객들이 보험료 부담없이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이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유방암의 경우는 ‘Chubb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무)’ 상품을 판매 중이다. 온라인 전용상품으로 보험료는 20세 여성을 기준으로 월 180원, 30세 여성은 월 630원이다. 보험료 납입 주기는 연납 혹은 일시납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가입연령은 20세부터 최대 60세까지다. 보장은 유방암 진단금 500만원과 절제 수술비 500만원으로 설계돼 있다. 아울러 이 상품은 모바일 쿠폰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선물도 할 수 있다.

대형 생명보험회사인 삼성생명도 미니암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암 보장상품으로 1종과 2종 두 가지가 있으며, 1종은 주요 암을 보장한다. 반면 2종은 위암·폐암·간암 3가지의 암만을 보장하고 있다. 보험금은 각각 최대 500만원과 1000만원이다. 만일 가입을 원한다면 두 상품 중 하나만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나이는 20세부터 55세까지다. 순수보장형으로 만기환급금은 없다.

한화생명의 경우는 ‘영플러스 재해보험’과 ‘e상해보험’을 판매한다. 재해보험의 경우 30세 여성이 60세 만기를 기준으로 재해 사고보험금 1000만원을 가입하면 월 보험료는 1900원이다. e상해보험은 성별이나 연령과 상관없이 월 보험료 1만원이면 재해 관련 입원·수술·사망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에이스손해보험의 경우는 월 보험료 780원이면 층간소음 피해 보상금 최대 5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는 ‘Chubb층간소음피해보장보험’을 내놨다. 또 젊은 세대들의 특성을 반영한 하루짜리 보험인 ‘Chubb One-Day 레저보험(스키플랜)’을 보험료 1580원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미니보험도 선보였다.

미니 운전자보험도 존재한다. MG손해보험은 월 보험료 1500원대로 꼭 필요한 보장만 넣어 만든 운전자보험 상품을 판매 중이다.

DB손해보험은 암보험과 더불어 최근 미세먼지 미니보험을 시장에 선보였다. 암보험의 경우는 ‘프로미라이프 다이렉트 참좋은 암보험’으로 암 질환과 관련한 보장을 고객이 직접 골라서 가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위암 보장을 가입한다면 30세 남성 기준 월 보험료는 1500원, 여성은 2800원이다. 일반적으로 보장 금액은 최대 3000만원이지만 위·간·폐·생식기암의 경우는 5000만원까지 보장된다. 아울러 이 상품은 100세까지 자동 갱신된다.

미세먼지 미니보험 상품은 ‘다이렉트 굿바이 미세먼지 건강보험’으로 최근 가장 문제되고 있는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안구 질환 등에 대한 수술과 진단에 대한 보장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편도염, 축농증, 급성상기도염, 인후질환, 특정후각질환, 백내장을 비롯해 호흡기, 눈, 심혈관질환 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호흡기와 눈에 대한 수술의 경우 10만~50만원, 허혈심장질환 수술 300만원, 폐암진단 1000만원 등의 보장을 제공한다. 보험료는 30~40세를 기준으로 월 1만원 이하다.

또 KB손해보험은 ‘DIY(Do It Yourself) 미니 암보험’을 내놨다. 고객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암 질환에 대한 보장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위암보험, 폐암보험, 간암보험, 대장암보험 등 원하는 부위에 따라 암보험을 소액의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30세 남성을 기준으로 20년 납, 20년 만기, 각 부위별 암 진단비 2000만원 조건으로 가입한다면 월 보험료는 위암보험 1038원, 폐암보험 538원, 간암보험 938원, 대장암보험 918원이다.​​

이밖에 삼성화재는 낚시예약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물반고기반’을 통해 보험료 4000원 수준으로 낚시와 관련된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의 경우 비싼 보험료의 보험 상품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며 “일단 보험료를 저렴하게 한 뒤 젊은 층에서 필요로 하는 보장들을 넣어 미니보험 상품을 만들자 보험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젊은 세대의 경우 장기로 가져가는 보험 상품에 대한 부담감도 높았는데, 필요할 때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처럼 보험도 하루짜리 등 필요할 때만 쓸 수 있도록 만드니 반응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특성상 보험료가 싸기 때문에 보장이 적은 단점이 있어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안 된다”며 “막상 필요할 때 살펴보면 보험금 지급 사유에 해당되지 않거나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보험회사의 경우 미니보험은 젊은 고객의 개인 정보를 가져다 줘 당장 큰 수익은 못 얻더라도 장기적으로 좋은 상품”이라며 “미니보험을 매개로 다른 상품에 대한 마케팅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니보험은 온라인 또는 스마트폰의 금융플랫폼 등을 통해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