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우리카드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최고 순익을 기록했지만 부실자산의 확대와 자본적정성 저하가 동반됐다. 다만, 유상증자·해외ABS 발행 등 다양한 처방을 찾고 있다. 조달구조 다변화에 주력하는 가운데 당국의 레버리지비율 완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 우리카드의 2018년 말 기준 신용카드 자산 규모는 8조원을 기록했다. 출처=우리금융지주

5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우리카드(AA 안정적)의 2018년 당기순이익은 1265억원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2013년 우리카드 분사 이래 최고 순익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1.3%로 0.1%포인트 증가했다.

총영업자산은 2014년 말 5조4216억원에서 꾸준히 성장해 2017년 말 7조9044억원으로 증가했다. 2018년 9월 말 기준으로는 9조2569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적극적인 신규 회원 유치와 우리은행 영업망을 활용해 꾸준한 이용실적 증가가 이뤄진 영향이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외형성장에 따라 부실위험이 높은 대환대출과 카드대출 자산 비중이 함께 늘었다. 우리카드의 대환대출은 총여신의 1.6%로 전업카드사 평균 대환대출 비중(0.9%) 대비 두 배에 가깝다.

대환대출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이전의 대출금이나 연체금을 갚는 제도를 말한다. 통상 신용불량자나 신용카드 대금 연체자가 밀린 연체대금을 장기대출로 바꿔 분할 납부하도록 활용된다. 즉, 대환대출의 성격상 부실 위험이 존재한다. 다만, 우리카드의 대환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3%, 1일이상연체율은 7.6%로 카드사평균 29.4%, 22.4%에 비해 건전성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다.

취약계층의 이용률이 높은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카드대출자산의 비중 역시 2018년 9월 기준 31.6%로 전업카드사 평균 28.3% 대비 높은 편이다. 

▲ 우리카드의 자본적정서 지표. 출처=한국신용평가

더불어 대환대출, 카드대출 증가 등으로 자산이 확대된 데 따라 자본적정성이 저하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우리카드의 2018년 말 기준 레버리지비율(자산총계/자본총계)은 5.94배로 규제 수준인 6배에 매우 근접했다. 우리카드는 현재 금융당국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에 레버리지비율 완화를 요구한 상태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레버리지비율이 규제수준인 6배에 근접함에 따라 영업기반 확대 과정에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카드산업에 대한 강한 자본규제 덕분에 타 금융 산업 대비 우수한 자본력이 유지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우리카드의 부채와 자본 구성 변화. 출처=한국신용평가

한편, 우리카드의 차입부채는 회사채 비중이 89.9%(6조원)로 한 곳에 집중돼 있다. 통상 여신금융회사들은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자금조달방법을 다각화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기업어음이나 일반차입금이 전혀 없어 자금조달 구성이 장기화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A3 안정적’ 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ABS발행 등 조달구조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저수익 자산 증가 속도 조절을 통해 자체적으로 레버리지 비율을 관리하고 있으며, 자본확충방안에 대하여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