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국내 5개 완성차업체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56만4739대의 차량을 판매·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감소한 판매량이다. 다만 업체마다 신차효과와 파업 영향으로 희비는 갈렸다.

4일 국내 5개 완성차(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자동차) 업체에 따르면 이들의 지난달 국내 시장 판매량은 10만4307대로 전년과 비교해 1.1% 감소했다. 해외시장에서는 1.2% 줄어든 46만432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 현대자동차 SUV '팔리세이드'.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대비 6.4% 늘어난 5만3406대를 판매했다.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등 탄탄한 세단 라인업에 팰리세이드와 싼타페 등 최근 강화한 SUV를 내놓으면서 판매 실적이 크게 올랐다. 반면 해외판매는 25만9766대로 0.9% 감소했다.

국내에서 그랜저는 7720대 팔리며 실적을 이끌었다. 쏘나타 5680대, 아반떼 4973대 등 세단에서 총 1만9327대가 팔렸다. SUV는 싼타페가 7023대, 팰리세이드 5769대, 투싼 2638대, 코나 1955대 등 총 1만7457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1873대, G70가 1310대, G90(EQ900 36대 포함)가 960대 판매되는 등 총 4143대를 판매했다.

▲ 기아자동차 '쏘울 부스터'.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대비 10.2% 감소한 3만3222대를 판매했다. K시리즈 등 모델 노후화로 판매량이 주춤했다. 다만 해외판매는 같은 기간 2.5% 늘은 16만4425대를 기록하며 국내 5개사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량을 보였다.

기아차는 지난 1월 말 신형 쏘울을 국내에 출시했지만, 판매는 1월 319대, 2월 608대에 그쳤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카니발(4312대)로 지난해 4월부터 11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K3가 3392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모닝(3355대), 레이(2020대), 스팅어(292대) 등 총 1만4978대가 팔렸다.

▲ 쌍용자동차 픽업트럭 '렉스턴 칸'.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대비 7.2% 늘어난 7579대를 판매했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와 자동차 판매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내수 3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수출은 12% 증가했다. 티볼리의 선전과 렉스턴 스포츠 등 신규 라인업 투입 영향이다

쌍용차는 지난 1월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와 칸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여 선방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 341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9.3% 늘었다. 렉스턴 스포츠 1744대, 렉스턴 칸 1669대를 판매했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티볼리도 2960대 팔리며 실적 상승세를 도왔다.

▲ 쉐보레 '스파크'. 사진=한국GM

한국GM은 전년 대비 10.8% 줄어든 5177대 판매에 그쳤다. 전월보다는 2.5% 늘었다. 수출 판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9%, 전월 대비 18.2% 감소했다.

한국GM은 스파크를 2401대 판매하며 가장 많이 팔았지만, 말리부 등 다른 볼륨 모델의 판매가 뒷받침되지 않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쉐보레 스파크는 내수시장에서 총 2401대 판매돼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쉐보레 트랙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5% 늘어난 920대가 팔렸다.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는 총 623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월 대비 8.9%, 전년 동기 대비 8.2%가 증가한 수치다.

▲ 르노삼성자동차 'SM6'.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49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감소했다. 르노삼성차의 내수시장 월간 판매량이 5000대 이하로 밑돈 것은 2016년 2월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수출은 같은 기간 36.1%나 쪼그라 들었다.

르노삼성의 2월 판매 부진은 노사 갈등으로 인한 파업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파업으로 생산량이 줄고, 기업 경영에 대한 불안감이 소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임단협 관련 부분파업을 총 42차례, 160시간 단행했다. 파업에 따른 손실금액은 1700억원에 육박한다.

차종별로는 주력 모델인 QM6가 2280대 판매로 작년 동월 대비 21.1% 늘었지만, SM6는 1061대로 24.6% 감소했다. 또 SM3는 369대로 17.1% 늘었지만, QM3는 324대로 36.0% 급감했다. 르노 마스터는 97대가 팔려 계약 대기물량의 일부가 출고됐다.

수출에선 지난달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가 전월보다 33% 감소한 4866대에 그친 것이 물량 급감으로 이어졌다. QM6(수출명 콜레오스) 역시 지난달 1932대로 44.0%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