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입지가 탄탄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업황 악화에 따른 시장 축소 현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국내 수출 전선에도 비상등이 들어왔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2018년 기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약 49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점유율 43.9%로 1위, SK하이닉스가 약 33조1000억원을 기록해 점유율 29.5%로 2위라고 발표했다. 두 회사의 점유율 합계는 2017년 74.2%보다 다소 줄어든 73.4%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D램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여전히 삼성전자 천하다. 지난해 약 22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점유율 35.0%를 기록했다. 19.2%의 도시바와 14.9%의 웨스턴디지털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문제는 업황 악화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D램 시장은 전년 대비 17.5% 줄어든 약 92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줄어든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지만, 업황 악화에 따른 매출 감소는 피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낸드플래시도 가격 하락폭이 커지며 올해 상반기 어려운 시장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본능이 여전하지만 업황 악화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퍼 사이클은 조금씩 잦아드는 모양새다. 이는 국내 수출 지수의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석달 연속 수출 지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지난달 수출은 무려 지난해 대비 11%나 하락하며 경고등이 들어왔다.

반도체 수출이 크게 감소하며 전체 수출 전선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따라 국내 증시도 급격한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는 가운데 정부는 4일 오후 관련 후속 대책회의를 열어 충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