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초등생 때 별 생각 없이 외웠던 노래 중에 유관순 노래가 있습니다.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 유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

옥 속에 갇혀서도 만세 부르다 / 푸른 하늘 그리며 숨이 졌대요. ..‘

아시다시피 유관순(1902-1920)은 나라를 되찾으려는 순전한 생각에 만세 운동에 나섰다가

구속되고, 고초를 겪다 18세라는 나이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국가기록원에서 당시의 조선총독부 판결문을 분석해

당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많은 민초들의 기록을 보여줍니다.

1919년 5월까지 100만여 명이 시위에 참여했는데, 구속되어 고초를 겪은 사람들을 보니

농민, 유학자, 종교인은 말할 것도 없고, 선생님, 머슴, 무직, 종이상자 제조업, 기생,

시각 장애인 등 다양하기만 합니다. 놀라운 것은 유관순 같은 어린 청춘들의 참여로,

무명 학생, 초등 졸업생 14살 강덕수, 16살 구두 수선업 등의 기록이 보입니다.

이런 청춘들의 용기, 투쟁, 희생은 당시 인도, 중국 같은 나라에도

큰 영감을 주었다고 합니다. 독립 운동에 참여했던 많은 선인들의 고통 중에서도

유관순을 포함한 어린 학생, 청춘들이 겪었을 고통에 특별히 마음이 아려오며,

그들이 나라에 대해 생각했던 그 느꺼웠던 마음들을 생각해봅니다.

그런 일로부터 100년이 흐른 2019년입니다.

당시 고통 속에 죽어갔던 젊은 선인들 나이의 오늘 청춘들을 돌아봅니다.

어느 대학 심리학 교수가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요즘 젊은이들을 묘사한 내용중 일부입니다.

경쟁 사회속의 대학생활을 하면서 친구라는 존재는 스펙 쌓는데 경쟁자라는 겁니다.

그래서 동료 교수의 자녀는 어차피 자신은 아버지의 수업을 듣지 못하니 아버지가

학생들에게 학점을 무조건 박하게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답니다.

결국 자기 또래 청년들을 함께 할 대상보다는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는 게죠.

정부가 젊은이들의 일자리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공무원을 증원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노량진이나 신림동 같은 고시촌에 18살 고2생부터, 공시를 포기했던

30대 직장인까지 몰려, 10, 20, 30대가 경쟁하는 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네요.

일부의 현상이겠지만, 나라 걱정이나 세계의 미래 등 거한 것보다,

자신의 살 길을 찾아 고민하며 오늘을 살아야 하는 젊음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달에 공연을 시작하는 ‘윤동주, 달을 쏘다’라는 창작 뮤지컬의 출연진들이

인터뷰에서 한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윤동주(1917-1945)를 포함한 또래 친구들이

시대적 상황만 달랐다면, 평범한 20대처럼 살며 연애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것 아니냐는 거였습니다. 100 프로 공감이 갔습니다.

요즘의 청춘들도 그 소박한 젊음을 누리지 못함이 가슴 아팠습니다.

유관순으로 대표되는 100년 전 어린 청춘들의 희생도 가슴이 아픕니다.

젊음들에 빚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현재에 더 열심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삼월 봄바람에 힘을 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