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지난 2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76% 급락한 2195.44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탓이다.

그러나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43% 오른 2만6026.32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도 0.83% 상승한 7595.35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부양과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출처:NH투자증권

오는 5일부터는 중국 인민대표대회가 개막한다. 키워드는 안정적인 성장과 개혁개방이다. 2019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는 6.0~6.5%로 전망된다. 통화량은 8.5%, 재정적자비율은 3%로 확대된다. 인프라투자는 7% 증가와 함께 이구환신 등 소비부양책이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과 개인의 대규모 세금감면과 비용절감 등도 발표될 전망이다. 인프라투자는 5G, 환경보호(오수 및 폐기물 처리), 농촌 인프라, 유효공급 확대(전기차 충전시설, 주차장) 등이 우선 순위다.

개혁개방, 혁신과 관련해서는 외상투자법의 개정과 금융시장 개방(QFII 확대 등), IT기업 자금 조달과 성장 촉진을 위한 커촹반(과학창업반) 설립 승인도 예상된다. 이미 양회에서 발표될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일정 부분 선반영했다는 점에서 차익실현 욕구도 높아졌다.

다만, 정책 실행에 따른 산업금속과 철강, 화학 제품 가격 지표의 상승세가 예상된다. 제조업 지표 추가 둔화시 완화적 통화 정책이 추가로 발표될 가능성도 높다.

미 부채한도 협상 이슈는 다소 누그러졌다. 재무부가 비상조치를 시행하면서 오는 8~9월 재점화가 예상된다. 셧다운 관련 이슈로 부채한도 협상에 관한 양당의 조율이 거의 전무하다. 부채 한도 인상과 예산안 검토를 위한 광범위한 합의가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는 정치적 부담이 존재한다.

유럽중앙은행(ECB)에서는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장기특정대출프로그램(TLTRO)의 재개가 예상된다. 최근의 경기둔화가 일시적이라고 판단하기보단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둔화를 적극 대응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중 무역 협상에 더해 유로존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이머징 통화와 경기에 긍정적 요인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주간예상밴드를 2180~2260포인트로 제시했다. 북미정상회담 등 빅이슈 이후 미국의 ISM제조업지표, 미 고용지표, 중국 수출 등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지수 역시 밸류 부담으로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반면, 하반기 경기 개선 기대감에 따라 조정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움직임은 제한적인 가운데 종목별 이슈 중심의 순환매가 예상된다. 리플레이션 국면에 따른 경기민감 가치주 우세 속 한중 항공회담, 중국 판호 등 성장주가 중국 이슈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