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접히는 디스플레이폰인 폴더블폰이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게 됐다. 작년 시제품 수준으로 공개됐던 폴더블폰은 올해 2월 20일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시작으로 시장에 본격 출시된다. 화웨이도 세계 최대 모바일·IT 전시회인 MWC 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를 공개했다. 실제 제품을 공개한 두 회사 말고도 LG전자, 오포, 샤오미, TCL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올해 안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사는 어디?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 공급사는 삼성디스플레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얼만큼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월 20만대 스마트폰에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폴더블 패널이 생산 가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확인된 것은 없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 생산량은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면서 “현재 갤럭시 폴드용 패널 공급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애플과 구글, 오포와 비보 등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시제품을 보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제조사 중에 폴더블 올레드(OLED)패널 생산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부터 시작한 플렉서블(Flexible)디스플레이 사업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과거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의 좌우 양 끝이 휘어지는 엣지 디스플레이를 다른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하지 않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먼저 사용한 후 타사에 공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관련 생태계 확산이 더뎌져 활용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시장이 더 커지려면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함께 시장을 키워 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이유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외 폴더블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업체에게 패널을 공급하는 전략을 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확대를 위해 폴더블 패널을 오포나 샤오미 등 중화권 업체들에까지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빠른 확대를 꾀함과 동시에 선도적인 지위를 통해 더 큰 시장 창출효과를 얻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삼성 갤럭시 폴드 스페이스 실버. 출처=삼성전자

BOE·LG디스플레이도 주목해야

화웨이가 MWC 2019에서 공개한 폴더블폰인 메이트X에는 중국 BOE의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메이트X의 디스플레이 접힘 부분이 매끄럽게 처리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MWC 2019에서 들려 기술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과는 격차가 있는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올해 갤럭시 폴드는 100만대, 메이트X는 20만대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타 경쟁사보다 높은 폴더블 스마트폰 생산 계획을 잡은 것도 폴더블 디스플레이에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평도 있다.

▲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 출처=화웨이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폴더블 디스플레이 제작 기술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제작 기술은 확보하고 있다”면서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폴더블 디스플레이보다 더 제작이 까다로운 롤러블 디스플레이 제작 기술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MWC 2019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우선 V50 씽큐 5G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스크린을 공개했다. LG전자의 폴더블폰은 향후 시장의 반응을 보고 나서 본격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동혁 산업연구원 신산업실 선임연구원은 “대형 TV용 올레드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에서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독점했듯이 안정적인 폴더블폰 수요가 시장서 창출된다면 상당기간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폰 패널 공급사로서 큰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