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온다> 임정훈·남상춘 지음, 더퀘스트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저자들은 “알리바바는 아마존과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철학으로 운영된다”라고 그 차이점을 제시한다. 통제하고 파괴해 몸집을 키우는 아마존과, 협력하며 공생하는 알리바바의 방식은 지속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다르다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이미 지급결제 시스템, 신선식품 유통 분야에서 아마존을 앞서 있으며, 20억명의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신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중이다.

아마존은 ‘데이터가 부의 척도가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데이터를 장악하기 위해 라인 전자상거래·디지털화된 오프라인 매장·가상 결제 등 무한대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카카오페이와 협업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향후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가 같은 QR코드를 사용하게 되면 전자상거래 시장에 일대 변혁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한국 시장을 넘어서, 10년 이내에 동남아 시장의 지급 결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다른 서비스와 융합시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저자들은 산업마다 플랫폼 영역 확장을 위한 입수합병 중인 알리바바를 벤치마킹할 것을 권한다. ‘엽공호룡(葉公好龍)’은 용을 좋아한다며 온 집안을 용으로 꾸몄던 엽공이라는 사람이 정작 용이 나타나자 무서워 도망쳤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저자들은 이처럼 거대한 용에게서 도망치지 말고, ‘용의 등에 올라탈 것’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