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올해 5G 시대가 열리며 통신3사의 행보도 빨라지는 가운데, 이들의 ‘안전사랑’이 눈길을 끈다. 5G 네트워크와 탈통신 전략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며 통신사들이 초반 B2B 영역에 집중, ‘안전’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평가다.

▲ KT의 스카이십이 보인다. 출처=KT

KT “대단하네”

5G 네트워크의 등장으로 안전 인프라 구축에 가장 열정적으로 뛰어든 곳은 KT다. KT는 일찌감치 네트워크와 안전 인프라의 결합을 추구했다.

KT는 2018년 4월 화성시와 함께 드론을 이용한 안전관제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당시 KT는 경광등을 장착한 드론이 이륙한 후 100m 지점에서 고정익 변환으로 사각지대를 촬영했으며 저속(20Km/h) 영상을 지상으로 전송한 후 고속(70Km/h)로 이동해 고화질 영상을 지상 관제 요원에게 끊김없이 전송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6월에는 스카이십 플랫폼도 발표됐다. 스카이십 플랫폼은 ▲스카이십(Skyship), ▲스카이십 C3(씨쓰리) 스테이션(Skyship Command,Control&Communication Station)을 중심으로 세부 임무 수행을 위한 ▲스카이십 드론(Skyship drone), ▲스카이십 로봇(Skyship robot)으로 구성된다. 스카이십은 비행선과 드론의 장점을 결합한 무인 비행선 드론으로 지난해 선보인 스카이십에 재난안전 특화 ICT 기술을 결합해 재난 상황 특화 솔루션으로 진화됐다는 설명이다.

▲ KT의 스카이십이 보인다. 출처=KT

스카이십은 헬륨 가스를 채운 비행체와 스카이십의 추진체, 임무수행장비를 탑재하는 스카이십 팟(Skyship pod)과 휴대폰 신호 기반의 조난자 탐색 솔루션 스카이스캔(skyscan)으로 구성된다. 스카이십 팟은 프로펠러 추진체, 통신모듈, 고해상도 열화상 카메라, 임무 수행 드론을 탑재하는 트렁크를 포함한다. 단순한 장비 발전을 넘어, 다양한 서드파티에 문을 열며 관련 산업계 상생을 유도하기도 한다.

스카이스캔은 LTE/5G 통신 모듈을 수용할 수 있는 휴대폰 신호 기반의 조난자 탐색 솔루션이다. 재난지역을 수색하는 '날카로운 매의 눈'이다. 초소형 LTE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휴대폰 시그널링 메시지를 검출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반경 50m 이내의 조난자 유무를 파악하여 수색 범위를 좁힐 수 있으며, 초반 구조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스카이십 드론과 로봇은 행동대원이다. 드론이 상세수색에 나서면 로봇이 현장을 누비며 최초 구조활동을 벌인다. 탑재된 카메라와 통신기능을 통해 구조센터에 현장 중계와 응급조치까지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카이십 C3 스테이션은 스카이십과의 실시간 통신을 통해 신속히 현장을 지원하고 각 장비들을 보관할 수 있는 이동형 통제 센터로 정의된다. 내부는 9개의 모니터가 설치된 관제실을 통해 통신과 기체 상태 확인, 촬영 영상 모니터링 등을 수행한다.

KT는 글로벌 통신의 축제인 MWC 2019에서도 스카이십과 5G의 만남을 적극 강조했다. 부산 해운대 상공을 비행하는 5G 스카이십이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을 KT의 5G 네트워크와 국제 전용회선을 통해 바르셀로나 MWC 행사장 내 KT 부스에서 실시간으로 전송한 기술력이 눈길을 끈다. 5G 스카이십이 촬영한 영상과 비행 정보는 부산에 구축된 KT의 3.5GHz 5G 네트워크와 부산에서 바르셀로나까지 육상과 해저케이블을 포함한 약 2만km의 국제 회선을 통해 바르셀로나로 실시간 전달됐다.

KT는 지난해 9월 한국재난정보학회와 함께 재난 안전 정보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재난 안전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진, 화재, 보행자 교통사고 등 재난과 안전사고 발생 시 활용될 수 있는 LTE, 5G 네트워크 기반의 지능형 재난 안전 관리 표준 대응 절차를 공동으로 수립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케이블, 통신구, 통신주와 같은 KT 통신 인프라에 사물인터넷 지진 감지 센서를 설치해 지진 패턴을 수집하고 진동 알고리즘을 분석해 지진을 조기에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전문 플랫폼을 구현할 계획이다.

KT는 MWC 2019 기간 360도 스마트 서베일런스(360° Smart Surveillance)을 비롯한 안전, 관제, 개인미디어에 필요한 360도 비디오 솔루션들도 선보였다.

▲ KT의 관제 시스템이 보인다. 출처=KT

SK텔레콤은 스마트 팩토리와 5G의 만남을 통해 산업안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KT 수준의 안전 인프라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로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다양한 현장에서 초연결 산업 생태계를 5G로 연결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다양한 로드맵에 시선이 집중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현대건설기계, 트림블 사와 5G 스마트 건설 솔루션 개발 및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안전 인프라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와 안전 인프라에 관심이 많다. 스마트 팩토리 등 기본적인 산업현장에 적용된 솔루션이 눈길을 끈다. 지능형CCTV에 인공지능 분석 기술을 담아내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드론에도 관심이 많아 관련 전략을 5G 안전 인프라에 담아낼 가능성도 높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5월 한화정밀기계와 협력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드론 비가시권 특별비행 자격을 획득한 바 있다. 주주총회 정관개정을 통해 드론 경쟁력 강화를 선언한 직후 알려진 소식이다. 두 회사는 드론 비가시권 특별비행 승인을 위해 항공안전법의 ‘무인비행장치 특별비행을 위한 승인절차에 관한 기준’에 따라 드론 비행의 목적, 방식, 비행경로, 고도 등을 포함하는 비행계획서를 제출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승인했으며 두 회사는 국내 1호 드론 비가시권 특별비행 자격을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 LG유플러스의 드론 경쟁력이 눈길을 끈다. 출처=LG유플러스

산업 현장부터 실제 생활까지

5G 시대가 도래하며 이를 활용한 다양한 전략이 준비되는 가운데, 통신사들이 안전 인프라에 집중하는 행간에 시선이 집중된다.

5G 전략이 초반 B2B 중심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산업현장의 혁신을 끌어내는 방향성이 나왔고, 그 연장선에서 안전 인프라가 필수조건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G 네트워크 시대를 맞아 안전 인프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며, 당연히 기존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보안 전략이 가능해지는 분위기다.

안전 인프라가 5G 네트워크의 다양한 영역 중 공익에 가까운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통신사들이 공적인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고, 이를 과감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생활 환경에서의 5G 안전 인프라가 강조되는 부분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5G를 통한 초연결 시대가 도래하며 일상생활에서의 ICT 기술 확산이 빨라짐에 따라 이를 통한 혁신의 플랫폼이 완성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