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속도 PDCA> 토미타 카즈마사 지음, 박정석 옮김, 페가수스 펴냄.

PDCA 사이클은 비교적 흔한 업무진행 모델이다. 신규 프로젝트 추진할 때도 활용한다. PDCA는 P(Plan 계획)→D(Do 실행)→C(Check 검토)→A(Act 개선)의 4단계로 이뤄진다. 하지만 형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저자의 말마따나 계획(P)을 세웠지만 불안하고, 실행(D)은 계속 벽에 부닥치며, 뭘 검토(C)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검토가 안 되니 어떻게 개선(A)해야 할지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PDCA의 체계를 제대로 이해하자, 그리고 ‘미친 속도’로 돌리자”고 제안한다. 그가 개발한 ‘미친 속도’ PDCA의 구조를 살펴보자.

◆계획(Plan)=최종적으로 도달하려는 목표부터 정한다. 예를 들면 “영어 점수를 높이겠다”가 아니라 “3개월 안에 토플 점수 몇 점에 도달하겠다”는 식이어야 한다. 이 단계에서 경로와 수준, 기간을 제대로 정하는 게 중요하다. 계획에 노력의 50%를 투입한다.

◆실행(Do)=우선순위를 정하고 시간관리 기법으로 속도를 높인다. 해결 방안마다 구체적 임무를 만든다.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라는 계획이라면 “매주 월·수·금 저녁 식사 후 2시간 동안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라는 구체적인 과제로 만들어야 한다.

◆검증(Check)=검증 대상은 KGI(최종목표 달성률), KPI(하위목표 달성률), KDI(행동계획 달성률)이다. 여기서 ‘잘 되지 않는’ 요인과 ‘잘 되는’ 요인을 밝혀낸다. 이 과정에서는 가설을 의심해보는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즉 “더 효율적인 방법은 없을까?” “그밖에 다른 할 일은 없을까?” “보이지 않은 과제가 숨어 있지는 않을까?”라고 의문을 품어야 한다.

◆조정(Adjust)=기존 PDCA에서 A는 개선(Action)이지만 저자는 조정(Adjust)으로 표현한다. 잘못한 것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잘한 것을 발전시키는 일까지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조정안에는 네 가지가 있다.

△목표의 조정=목표 대상을 바꾸거나 목표 마감일을 미루는 경우다. 진행하던 PDCA를 중단하고 새로운 PDCA를 고려한다. △계획의 전반적인 조정=이전에 보이지 않던 과제가 눈앞에 등장했을 때는 처음부터 하나하나 정보를 수집하고 해결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해결안이나 행동의 조정=PDCA 사이클을 여러 번 돌리면 정확도가 높아져 미세한 조정만 필요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PDCA 사이클이 고속으로 돌아간다. △조정 불필요=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조정이 필요없다.

참고로, 손정의 일본소프트뱅크 회장의 사업추진 방식을 정리한 <초고속성장의 조건 PDCA>(청림출판)는 이와는 조금 다른 내용이다. 손 회장은 A단계에서 터무니없게 높은 수치와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던진 뒤 D와 C에 힘을 들인다. 노력의 80%를 두 단계에 집중한다. 일단 실행해보고 검증한 다음, 버릴지 말지를 결정하는 스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