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북미정상회담 첫 날인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교 만찬을 하고 있다. 출처=AP photo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번째로 만나 회담을 나누고 있는 가운데 2일차인 28일 일정이 단독‧확대회담 후 업무 오찬, 합의문 서명식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고 확정됐다.

2일차 회담은 당일 하루 진행한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와 유사한 순서다. 하노이에서 만난 두 정상은 최소 6번 이상 만난다. 총 4시간 45분에 그친 1차회담에 대비하면 두 정상이 접촉하는 시간이 많이 늘어난 것이어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27일(하노이 현지시간) 공지한 트럼프 대통령의 28일 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일정표에 따르면 북미 정상은 오전 9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일대일 단독회담을 열었고, 9시 45분부터 확대 정상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 일정을 마친 북미 정상은 11시 55분 업무 오찬을 진행한 후 오후 2시 5분께 공동 합의문인 ‘하노이 선언’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후 숙소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오후 4시 전후에 기자회견을 열어 회담 성과를 발표한다고 공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후 6시 5분 노이바이 공항에서 미국으로 돌아간다.

두 정상은 회담 1일 차인 27일 환담과 단독회담, 만찬을 함께 했다. 1차 싱가포르 회담 이후  260일 만에 만났다. 2차 회담에서는 비핵화 실행조치와 상응 조치를 주고 받는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두 정상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하노이 현지에서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벌인 의제 실무협상 결과에 대한 평가와 기본 입장을 공유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1차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실행하면서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 동결과 검증, 영변 핵시설 폐기, 완전한 핵폐기를 위한 로드맵을 요구했다. 북한은 미국에 상응조치로 종전선언(평화협정), 평화체제 구축 논의, 연락사무소 개설, 제재 완화 등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조치로 핵시설 동결에서 폐기까지 갈 수 있을지, 대량살상무기, 핵무기, 생‧화학무기 등 WMD‧미사일 프로그램을 포함할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상응조치는 인도적 지원과 연락사무소 개설 수준일지, ‘빅딜’ 차원에서 종전선언과 함께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 경헙에 대한 적극적 허용이나 대북 제재 체제의 변화 등까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수준일지 주목된다.

다른 일각에서는 비핵화 합의가 ‘동결’ 수준에 그친다면 과거의 북핵 협상 성과와 크게 다르지 않아 문제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영변 핵시설 폐기와 검증, 종전협정, 북미수교 등을 목표로 한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은 성공한 회담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베트남에서 대단한 만남과 저녁을 보냈다”면서 “매우 좋은 대화가 오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