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260일만에 다시 만났다.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최초로 만난 1차 정상회담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두 국가의 국기가 나란히 걸린 장소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눈 뒤 취재진에게 회담에 임하는 소감을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면서 “모든 사람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불신과 오해의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린 그것들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고 다시 마주 걸어서 260일 만에 하노이까지 걸어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성공적인 1차 회담이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더 만족스럽고 빠른 결과를 원하겠지만, 나는 1차 회담이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2차 회담은 동일하거나 더 훌륭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은 정말 굉장한 경제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고 (발전에) 제한이 없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미래가 훌륭한 지도자를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훌륭한 것을 보길 바라고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오후 6시40분부터 20분 동안 배석자 없이 단독 회담을 한 후 오후 7시부터 친교 만찬에 들어갔다. 만찬은 친선을 위한 것이지만, 대동자 등을 보면 실제는 실무적인 대화가 오가는 실무 만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참석하고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한다.

두 정상은 회담 이틀째인 28일에는 이른 오전부터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함께한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해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등 세세한 조치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에는 회담 결과물을 담은 ‘하노이 선언’에 두 정상이 서명한 뒤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