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식량은 부족해지고 가격은 폭등한다. 무역 체계는 붕괴되고, 기업들이 부담할 관세 비용만도 170억달러(19조원)에 달한다. 영국 경제규모는 향후 15년간 최대 9% 축소된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국무조정실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의 내용이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앞으로 한달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를 최대 3개월가량 연기할 수 있다고 공식 선언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먼저 내달 12일 브렉시트 합의안을 놓고 표결한 후, 부결되면(부결이 확실시되지만) 다음날 노딜 브렉시트 표결을, 이마저도 부결되면 그 다음날 연기를 놓고 투표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해도 '연기는 없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셈이다. CNN은 결국 영국이 브렉시트 준비가 안됐다는 걸 선포한 셈이라고 보도했다.

국무조정실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는 '식량 부족 사태'다. 영국이 소비하는 식품의 30%가 EU에서 수입되는 만큼 노딜 브렉시트시 신선 과일과 채소 공급에 문제를 겪게 될 것이며 가격도 30%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식품 관련 업체들의 브렉시트 대비도 제대로 안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기관의 3분의 1도 브렉시트나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비상 계획안을 브렉시트 시한까지 마치지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지금까지 맺었던 자유무역협정(FTA) 등이 무효화돼 새로 협정을 맺어야 한다. 영국은 40여개의 무역 관련 협정을 맺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서명한 협정은 6건에 불과하다.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은 EU로 수출할 때 소고기는 70%, 양고기는 45%, 자동차는 10%의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영국 24만개 중소업체 중 관세나 통관 관련 경험이 있는 곳은 4만개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향후 15년간 영국 경제 규모도 6~9%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브렉시트 시한까지 정부가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충격을 완화시킬 준비가 안됐다"고 마무리했다.

영국 상공회의소는 "영국 경제와 기업인, 개인의 생계에 재앙이 닥친다는 뜻"이라며 "노딜 브렉시트의 재앙을 알면서도 이를 강행한다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쏟아냈다.

▲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26일 하원에 출석해 앞으로 한달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를 최대 3개월가량 연기할 수 있다고 공식 선언했다.   출처= Daily Express

[글로벌]
■ 금값 추월한 팔라듐, 과속 질주 경고

- 올해 초 금값을 넘어선 팔라듐의 질주가 멈추지 않고 있어 시장에서는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장) 보도.

- 26일 미국 뉴욕 시장에서 팔라듐 현물은 온스당 1544달러에 거래를 마쳐 올 들어서만 22% 넘게 올랐고, 지난해 8월 저점(844.32달러)에 비해서는 83%나 올라. 대표 금속 금(1328.4달러)과의 가격 차이도 크게 벌어져.

-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팔라듐의 양대 생산국 중 하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15개 광산 노조가 28일부터 일주일 간의 파업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남아공은 러시아와 함께 전세계 팔라듐의 약 80%를 공급.

- 휘발유차의 배기가스 정화장치인 '촉매변환기'의 산화 촉매로 쓰이는 팔라듐은, 백금·구리 등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어서 공급이 쉽게 늘지 않는다고.

- 광업분석기관 마인라이프(MineLife)의 가빈 벤트(Gavin Wendt)는 "팔라듐의 가격 급등은 투기수요 영향보다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근본적인 요인"이라면서도 "시장 규모가 작아서 가격 변동성이 크다"며 팔라듐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

[미국]
■ 美, MWC까지 가서 '反화웨이' 캠페인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까지 행정부 관리들을 보내 각국 기업에 화웨이 장비를 구입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

- 미국은 연방통신위원회(FCC) 뿐만 아니라 국무부, 국방부, 상무부 등 다양한 부처의 관리들을 대거 파견해 현지에 모인 업계 관계자들에게 반화웨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 미국 대표단은 26일 행사 주최측으로부터 부스를 빌려 기자회견을 갖고 “화웨이를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는 것에 대해 동맹들과 성공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해.

- 미국은 매년 이 행사에 관리들을 파견해 각국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하지만, 화웨이라는 한 기업과 관련된 활동을 전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WSJ는 지적.

- 한편 화웨이도 미국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이번 행사를 글로벌 5G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활용하고 있어. 화웨이는 이번 행사 중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이동통신사 에티살랏과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하기도.

■ 美 CBO "부채 한도 못 올리면 9월에 연방 재정 고갈"

- 미 의회예산국(CBO)이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상향 조정하지 않을 경우 9월 말께 정부 재정이 고갈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

- CBO는 "그럴 경우, 정부의 의무를 완전히 이행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활동에 대한 지출을 뒤로 미루고 채무 상환 의무를 불이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

- 미국 정부는 수입보다 지출 규모가 더 커 해가 갈수록 부채가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 하지만 부채 발행은 의회가 정한 22조 달러(2경 4600조원)한도 안에서만 할 수 있어.

- 지난해 2월 미 의회는 올해 3월 2일까지 부채 한도를 유예하기로 합의했지만,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협상 종료 시한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 이후에는 재무부의 추가 자금 조달 방법이 없어지게 돼.

- 일부 경제학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부채 한도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 의회가 항상 채무 한도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는 제도라는 것. 하지만 부채가 한도를 초과했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상기시키고 정부 수입과 지출의 불균형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도 만만치 않아.
 
[아시아]
■ 아태지역 항공 수요급증에 조종사 태부족

-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공기 이용 승객이 2017년 16억명에서 2037년 39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27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27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

- 이에 따라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는 항공기 1만 6930대와 항공기 조종사 26만 1000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 이는 항공기와 조종사가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나야 한다는 의미. 

- 인도의 가장 큰 저가 항공사인 인디고(IndiGo)는 대부분 조종사가 연 최대 비행시간을 소진해 이달에만 하루에 최대 49건의 비행이 취소되는 일이 벌어져. 인디고는 이달 말까지 매일 평균 30건의 비행이 취소될 예정이며 이는 3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혀.

- 대만 중화항공의 경우, 조종사 노조가 이달 8일부터 과로 등을 이유로 일주일간 파업에 돌입하자 매년 400만달러(44억 7000만원)를 들여 근무여건을 개선하기로 합의. 이 파업으로 인한 항공편 결항은 214편, 추정 매출 손실은 6억 대만달러(약 218억원)에 달한다고.

- 조종사 부족 현상은 동남아시아와 인도 항공사에서 두드러져. . 피터 하비슨 아시아 태평양 항공센터(CAPA) 회장은 "특히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 인도의 인디고, 인도네시아의 라이언에어, 베트남의 비엣젯항공 등 저가 항공사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언급.

▲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 도시인 남부 광둥성 선전(深川)의 경제 규모가 이웃 홍콩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출처= China Daily

[중국]
■ 중국 '개혁개방 1번지' 선전, 경제규모 홍콩 첫 추월

-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 도시인 남부 광둥성 선전(深川)의 경제 규모가 이웃 홍콩을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澎湃)가 27일 보도.

- 이날 홍콩특별행정구정부 통계처가 발표한 홍콩의 2018년 총생산(GDP)은 2조 8453억 1700만 홍콩달러로 전년보다 3% 증가. 이를 지난해 평균 환율 1위안화 당 1.1855홍콩달러로 환산하면 2조 4000억 9800만 위안(401조원).

- 앞서 선전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선전시의 GDP는 2조 4221억 9800만 위안(405조원)으로 전년보다 7.6% 성장해 홍콩보다 221억 위안 많은 것으로 나타나.

- 선전이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도쿄, 서울, 상하이, 베이징에 이은 경제 규모 5대 도시로 올라선 것. 그러나 빠른 경제 성장률을 구가하는 선전이 홍콩을 앞지르는 것은 이미 예고된 일이라고.

- 선전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에 따라 1980년 대외 무역과 외자 유치를 위한 시범구인 경제특구로 지정될 때만 해도 인구 3만명의 어촌이었지만 지금은 상주인구만 1250만명이 넘는 메가 도시로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