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25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 약화와 엇갈린 경제지표,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앞두고 뚜렷한 관망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6%(15.71포인트) 하락한 2만6076.24에 거래됐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05%(1.27포인트) 내린 2794.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04%(2.66포인트) 하락한 7551.80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네 분야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 –0.28%, 금융 –0.24%, 헬스 –0.32%, 산업 –0.29%, 소재 –0.59%, 부동산 –0.22%, 유틸리티 –0.15%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재량소지배 0.15%, 필수소비재 0.04%, 기술 0.20%, 커뮤니케이션서비스 0.13%는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주택관련지표 부진의 영향을 받은 주택용품 판매업체 홈디포가 –0.88% 하락했다. 4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부진을 보였고, 실적 가이던스 또한 시장 기대치에 미치치 못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장비제조업체 캐터필러 역시 투자은행 USB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약 2.43% 하락했다. USB는 글로벌 건설경기 부진에 따라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캐터필러의 매수 의견을 매도로 낮췄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택착공 건수는 11월 대비 11.2% 감소한 108만건이었다. 계절조정치인 해당 수치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치인 124만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또한 2016년 9월 이래 최저치로 기록됐다. 같은 기간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또한 전달 대비 0.1% 하락했다. 미국 내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대비 0.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 심리 지수는 2월 131.4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121.7보다 크게 상승했다.

우량 기술주인 ‘FAANG’ 가운데에선 아마존 0.21%, 애플 0.06%, 넷플릭스 0.29%,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0.52% 상승한 반면 페이스북은 –0.30% 하락했다.

다만 엇갈리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경제지표를 두고, 정부 부분폐쇄(셧다운)과 지난달 말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금리의 향방을 결정짓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은 ‘인내심’ 수준에 그치면서 시장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발휘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연준 내 매파적 시각의 영향력 등 시장의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크레이크 칼라한 아이콘 어드바이저리 대표는 “올해 초 주가 상승은 연준 정책 변화의 역할이 크다”면서 “그러나 당장 궁금한 것은 연준 위원 가운데 금리 상승을 바라는 ‘인플레이션 매파’가 얼마나 되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칼라한 대표는 “파월 의장의 증언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연준 내 인사들에 대한 단서가 적었기 때문에 주가 상승 또한 소폭 반등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협상은 낙관론은 유지되는 한편 새로운 주가 등락요인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관련주는 관망세에 머물렀다. 합의 가능성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주장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