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치킨프랜차이즈 1위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 BBQ가 배달앱 요기요와 협력해 최근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단행했습니다. 치킨 반값 행사입니다. 실제로 황금올리브+크림치즈볼세트 가격은 2만4000원인데 1만4000원에 판매하며, 황금올리브치킨은 1만8000원인데 9000원에 팝니다. 반값이 아닌 것도 있지만 그냥 넘어갑시다. 대단한 결정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제너시스 BBQ의 상생 행보입니다. 해당 프로모션에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제너시스 BBQ가 부담한다는 언론 보도가 눈길을 끕니다. 그러니까 요기요 고객이 황금올리브+크림치즈볼세트를 2만4000원이 아닌 1만4000원에 구입하면 나머지 1만원은 제네시스 BBQ가 부담한다는 것이 언론의 설명입니다. 무리한 마케팅 부담을 가맹점에 부과하는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에게 귀감이 되는 멋진 사례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오늘 저녁은 오랜만에 치킨을?'라는 생각을 하며 요기요를 만지작거리던 26일, 새로운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BBQ 반값치킨에 소용되는 프로모션 비용의 절반을 요기요가 책임진다는 이야기. 모든 비용은 제너시스 BBQ 본사가 부담하는 것 아닌가요?

알아봤습니다. 따져보니 해당 프로모션 비용은 제너시스 BBQ와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공동으로 부담했더군요. 그러니까 고객이 요기요에서 황금올리브+크림치즈볼세트를 2만4000원이 아닌 1만4000원으로 구매해 프로모션 비용으로 1만원이 발생하면, 여기서 요기요가 5000원을 부담하고 BBQ 제너시스가 5000원을 부담하는 방식입니다. BBQ 제너시스가 1만원 전액을 부담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언론 보도는 왜 모든 프로모션 비용을 BBQ 제너시스 본사가 부담한다고 되어 있을까요?  BBQ 제너시스는 자기들이 감당해야 할 '프로모션 비용 50% 전액'을 가맹점에 떠넘기지 않고 담당하니까요. 그런데 실상은 BBQ 제너시스 만큼이나 요기요도 상생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 비율도 딱 50대50이네요.

요기요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객들이 몰리면서 앱 구동이 멈춰 엄청난 비판만 받았네요.

▲ BBQ가 요기요에서 반값치킨 행사를 열었다. 출처=BBQ

이 대목에서 BBQ 제너시스가 낸 보도자료를 확인해 봤습니다.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이번 빅딜 프로모션의 흥행은 가맹점과의 상생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빅딜 프로모션의 판촉 비용은 모두 제너시스BBQ 본사에서 부담하며, 가맹점주들은 할인된 금액만큼 본사로부터 지원을 받기 때문에 수익은 배로 늘어나게 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거짓말은 아닙니다. 프로모션 비용의 50%를 본사가 부담하는 것은 맞기 때문입니다. 다만 요기요가 나머지 50% 프로모션 비용을 부담한다는 말이 없어서 언론은 마치 이번 프로모션의 모든 비용을 제너시스 BBQ 본사만 부담하는 것으로 생각한 겁니다.

해프닝입니다. 중요한 것은 제너시스 BBQ가 가맹점에 부담을 주지 않는 프로모션을 단행했고, 그 자체로 의미있는 행보를 보였다는 점이니까요. 그러나 상생은 제너시스 BBQ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요기요의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도 동일한 상생 의지를 보였다는 점, 알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사실 외국계 기업이자 배달앱인 딜리버리히어코 코리아도 상생 의지를 잘 보여줘야 하는 처지입니다. 툭하면 이와 관련된 비판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BBQ 제너시스 코리아님, 요기요와 이런저런 마케팅 많이 하는 것으로 아는데 다음에는 상생 행보 소식에 요기요도 꼭 넣어주면 어떨까요? 같이 살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