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이 문을 열어 이철우 대표이사와 황진하 국회의원, 이인재 파주시장 등 개장식 참석 인사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롯데백화점이 '신세계 첼시'에 이어 경기도 파주시 출판단지 안에 영업면적 약 3만 5000㎡에 총 213개 브랜드가 입점한 프리미엄 아울렛을 2일 오픈했다. 불과 5.8km 떨어진 곳에 지난 3월 개장한 신세계 첼시 프리미엄 아울렛이 자리잡고 있어 파주에서 롯데와 신세계첼시의 한판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픈 당일 롯데 파주 아울렛을 직접 찾아 소비자 입장에서 현장을 둘러봤다.

자유로를 달리며 내비게이션에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이라 찍어봐도 지도에는 표시가 되지 않는다. 업그레이드가 안돼서인지 최근에 준공된 것이어서 그런지…. 일단 파주시 출판단지를 검색해 자유로를 달리니 다행히 출판단지 주변 곳곳마다 보라색의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정표가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다섯번째 아울렛이자, 김해점에 이은 두 번째 프리미엄 아울렛인 파주점은 총 4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연면적 150,473m²(4만5518평), 영업면적 35,428m² (1만717평)으로 프리미엄 아울렛 중 국내 최대 규모다.

신세계와 롯데 , 두 곳의 영업면적은 모두 3만㎡가 넘지만 총 면적은 영화관과 뽀로로 키즈파크 등 부대시설이 있는 롯데가 신세계보다 1.7배나 넓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정문에 다다르니 먼저 롯네시네마(7관 1544석)가 보인다. 50m 안으로 더 들어가 보니 3층 높이의 고급스런 벽돌색 외관의 롯데프리미엄 파주 아울렛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차장은 꽤 넓었다. 기존 아울렛 이용 고객의 주요 불편사항 중 하나인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롯데는 파주점에 진입로 6개, 진출로 5개를 설치해 차량의 진-출입이 원활하도록 신경을 썼고, 건물내 지하주차장(1800여대 규모)을 포함해 총 3580대 가량이 동시 주차 할 수 있도록 주차시설을 완비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멀버리와 폴스미스 등 국내 아울렛에서 처음 선 보이는 명품브랜드로 첫날부터 고객들의 줄 행렬이 이어졌다. 롯데시네마, 뽀로로테마파크 등은 가족단위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오픈당일 아침인데도 오픈식 참여 손님 외 일반 고객들도 상당히 많았다. 특히 뽀로로 키즈파크 덕분인지 아이들을 데려온 가족손님들도 꽤 많이 눈에 띄었으며, 대형 뽀로로 애드벌룬이 동심을 유혹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인근 신세계 첼시와 ‘파주대첩’ 예고
롯데 프리미엄 파주 아울렛에서 눈 여겨 볼 대상은 바로 입점 브랜드다. 신세계 첼시와의 차별성을 감안해 중복되는 브랜드는 39%로 묶고, 새로운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켰다. 신세계첼시는 해외 브랜드 비중이 80% 이상으로 매우 높은 점이, 롯데는 입점 브랜드 수가 213개로 국내 최다인 점이 눈에 띈다.

특히 프라다, 폴스미스, 발리, 멀버리, 태그호이어 등 해외 유명 브랜드(프라다와 미우미우는 2012년 3월 오픈 예정)를 포함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빈폴, 폴로, MCM, 탠디, 타임, 나이키, 아디다스 등 인기 브랜드 213개가 곳곳에 둥지를 틀고 고객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프라다, 미우미우, 폴스미스, 멀버리, 태그호이어, 케이트스페이드, 포트메리온 등 32개 브랜드는 국내 프리미엄 아울렛에 첫 선을 보이는 브랜드로 고객들의 관심을 입증이라도 하듯 아침부터 늘어선 긴행렬이 이채롭다.

패션브랜드 멀버리의 경우에는 오후들어 100m이상 장사진이 펼쳐져 그 자체로 홍보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멀버리의 아울렛매장 입점은 국내최초일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처음이어서 그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 멀버리 영국본사가 홍콩이나 일본보다 한국의 패션시장을 더 높이 평가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폴스미스 역시 국내 최초로 아울렛매장에 입점되는 브랜드로, 40~70% 할인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폴스미스 특유의 미니카 프린트의 캔버스 가방은 약 20만~30만원대로 기존 백화점 가격인 40만~60만 원대보다 50%가량 저렴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롯데 파주점이 신세계 첼시와 가장 구분되는 차별성은 브랜드 뿐 아니라 롯데시네마, 뽀로로 키즈파크. 문화센터, 갤러리, 문화홀 등의 부대시설이다. 그야말로 쇼핑과 문화, 산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몰링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풀바셋, 버거헌터, 스타피쉬, 하꼬야, 잠바쥬스, KKD(크리스피크림도너츠) 등 식음료매장도 35개나 입점시켜 고객들에게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롯데슈퍼를 입점시킨 점도 특이해 보였다. 슈퍼 안에는 일반 식품 매장 외에 파주시와 연계된 쌀과 콩, 인삼 등의 파주특산물을 선보이고 있어 지역성을 반영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롯데 파주점은 파주출판단지 내에 위치해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의 책마을로 인기를 끄는 파주출판단지 주말 나들이 고객을 유치하는데 용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 뿐 아니라 주변 헤이리 마을과 영어마을 등 관광인프라가 풍부하며, 파주점 주변 상권인 파주시, 김포시, 고양시에는 총 152만여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특히 8만 세대, 21만명이 거주하는 교하신도시가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파주점은 또한 자유로와 제 2자유로에 인접해 있어 서울 강북지역에서 한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다. 향후에는 제 2외곽순환도로(2016년 완공 예정), 하성대교(예정) 등이 추가로 신설될 계획이어서 교통편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파주점은 인천-김포 국제공항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국제공항과의 셔틀버스를 운영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송정호 점장은 “쇼핑과 문화, 자연을 한 공간으로 구성한 것이 큰 특징이며 타사들이 갖고 있지 못한 문화시설들을 유치해 고객에게 문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며 특히 파주출판단지와의 다양한 연계 마케팅을 통해 출판단지가 새로운 지역 랜드마크로 탈바꿈하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원영 기자 uni3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