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비엘바이오가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우시바디'와 신규 면역항암 항체서열 2종을 기술도입했다. 출처=에이비엘바이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이중항체 전문 바이오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중국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해 신규 면역항암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5일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의 ‘우시바디(Wuxibody™)’ 이중항체 플랫폼과 두 개의 신규 면역항암 항체서열 2종에 대한 기술도입(License-In) 계약을 2억2050만달러(약 2500억원)에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에이비엘바이오는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이중항체 플랫폼을 사용한 새로운 이중항체 치료제의 연구, 개발, 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우시바이오로직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기존 PD-1, PD-L1으로 대표되는 면역항암제의 비반응군에서 과발현되는 신규 면역관문억제 후보물질을 도입해 추가적인 파이프라인 확대가 가능해짐으로써 글로벌 이중항체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동물실험을 통해 PD-1, PD-L1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치료에서 시너지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PD-1 치료제의 한계점을 극복하는 신규 면역관문억제 이중항체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시바디 이중항체 플랫폼은 모든 단일 클론 항체 서열을 이중 특이적 구조로 조립할 수 있으며, 낮은 면역 원성과 긴 생체 내 반감기, 우수한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은 또 이중항체 개발에 있어 난제로 작용하고 있는 CMC(Chemistry, Manufacturing and Controls) 과정을 약 18개월 만에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어 생산비용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우시바디 플랫폼은 16g/L의 수율과 95% 이상의 순도를 보유해 있어 전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업계 최고(Best-in-Class)’ 이중항체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타사 이중항체 플랫폼 도입을 하는 이유는 하나의 이중항체 플랫폼이 모든 타깃을 다 아우를 수 없는 점 때문”이라면서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존 이중항체 플랫폼과 추가적인 이중항체 플랫폼을 이용한 파이프라인 확대, 효능과 생산성면에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해 도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상훈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사업 전략과 관련해 “상장 전에는 기술수출(License-Out)과  파트너사와의 공동연구로 재정 부담을 줄이는 전략만을 취했다면, 상장 후에는 탄탄한 자본력과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기반으로 외부의 우수한 기술과 개발역량을 활용해 파이프라인 개발 가속화와 고도화시켜 글로벌 트랜드에 부합하는 글로벌 수준의 신약개발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에이비엘바이오는 설립 후 최단기간인 33개월 만에 코스닥에 상장하며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이중항체 전문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중항체 기반의 항암 치료제인 ‘ABL001’이 국내 최초로 임상에 진입했고, 다수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혈관뇌장벽(Blood Brain Barrier) 통과능력을 이용한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