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이 시지핑 주석과 마라라고에서 정상 회담을 갖고 1년 이상 끌어온 미중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The Real Deal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하고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기위해 마라라고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24일 트위터에 “이번 협상이 매우 생산적이어서, 3월 1일로 예정됐던 관세 인상을 연기할 것이다. 양측이 추가 진전을 보이면 시진핑 주석과 마라라고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협상을 끝낼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회담에서 “지적재산권, 기술 이전, 농업, 서비스, 통화 정책 등 여러 가지 이슈들을 망라한중요한 구조적 문제에서 ‘상당한 진전’(subtantial progress)이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미중 무역 협상단이 23일 회담에서 구조적 문제에 대해 진전을 이뤘고 24일 관세와 잠재적인 무역 협상에 대한 집행 메커니즘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양측이 상품 교역에 대해 논의하며 전반적인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이전 강요 등 일부 핵심 쟁점에서 이견이 남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측 고위급 협상단을 이끈 류허 부총리도 지난 22일 "양국 협상단이 이틀간 무역균형, 농업,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금융서비스 등에서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면서 "다음 단계로 양측은 양국 정상이 부여한 중대한 책무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19일부터 워싱턴에서 차관급 회담을 시작으로 21일부터는 3차 고위급 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은 구조적 문제에서 진전을 이룬 뒤 관세와 집행 관련 사안, 상품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 “미국이 중국과의 회담에서, 지적재산권, 기술 이전, 농업, 서비스, 통화 정책 등 여러 가지 이슈들을 망라한 중요한 구조적 문제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어냈음을 보고하게 돼 기쁘다. 이번 협상이 매우 생산적이어서, 3월 1일로 예정됐던 관세 인상을 연기할 것이다. 양측이 추가 진전을 보이면 시진핑 주석과 마라라고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협상을 끝낼 것이다.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멋진 주말이었다”

미국과 중국 협상단은 당초 22일까지로 예정됐던 무역 협상을 24일까지로 연장해 진행했다. 고위급 협상은 미국 측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서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연기를 발표하면서도 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었다.

CNBC도 미국과 중국 양측이 3월 말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월 말 마라라고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정상회담 이후 4개월 만에 양국 정상이 다시 만나는 것이다.

마라라고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리조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 여러 국가 정상을 초청한 바 있으며 취임 후 2017년 4월 시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도 이곳에서 열었다.

신화통신도 "중국과 미국이 워싱턴에서 열린 고위급 경제통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이슈(specific issues)에 대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양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합의나 양해각서(MOU) 서명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이 구조적인 이슈에 대해 진전을 만들어냈지만 합의의 이행 방안이라는 어려운 이슈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연장의 시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번주 관세 인상 연장 조치에 대한 공식 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3월까지 추가적인 논의를 이어간 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최종적인 '빅 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중국과 '90일 휴전'을 하면서 오는 3월 1일을 협상 시한으로 정하고 이 기간내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의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양국간 접촉에서 일부 진전이 보임에 따라 협상 시한 연장을 시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