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뉴욕 주식시장 3대 주요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낙관론에 상승했다. 시장은 플로리다의 마라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이 추진되는 가운데 관세 전면전 리스크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0%(181.18포인트) 오른 2만6031.81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64%(17.79포인트) 상승한 2792.6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91%(67.84포인트) 내린 7527.54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9주 연속 상승, 지난주에 이어 1995년 5월 이후 최장기 상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간 기준 다우지수는 0.57%, S&P500은 0.62%, 나스닥은 0.74% 상승했다.

이날 11개 업종 중 9개 업종이 상승했다. 기술(1.29%), 커뮤니케이션서비스(1.05%), 헬스(0.93%), 산업(0.64%), 유틸리티(0.61%), 부동산(0.59%), 재량소비재(0.58%), 소재(0.41%), 에너지(0.33%) 업종 등이 올랐다. 반면 필수소비재(-0.28%)와 금융(-0.23%) 업종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크래프트 하인즈가 크게 폭락하며 시장 이목을 끌었다. 전날 크래프트와 오스카 마이어 상표권 가치를 154억달러에 상각했다는 회사측 발표와 미 증건거래위원회(SEC)의 부적절한 회계처리 조사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회사 주가는 28% 폭락했다. 최대주주인 버크셔 해서웨이는 40억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봤다.

기술업종이 크게 오르면서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가 모두 올랐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1.16%, 아마존 주가는 0.75%, 애플은 1.12%,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1.12%, 넷플릭스는 1.69% 상승했다.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는 2.20% 상승했다. 인텔(Intel)은 2.10% 올랐다.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은 4.87% 크게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1.43% 뛰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는 2.50% 상승했다.

자동차 제조기업 GM과 FCA 주가는 각각 0.93%, 0.15% 올랐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Boeing)은 1.60%, 캐터필러(Caterpillar)는 0.16% 내렸다. 금융주인 JP모건체이스는 0.42% 내렸다. 골드만삭스 주가도 0.18% 하락했다. 보험회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0.33% 떨어졌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낙관론이 흘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 자격으로 워싱턴 D.C.의 무역 협상에 참여한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회동, 합의점 도출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역대 최대 무역 담판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시진핑 주석과 조만간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면서 “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와 ZTE를 무역협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 관련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 경고는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이날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은 월가 애널리스트는 S&P500 기업 주당 순이익이 2.9%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주 전망치 2.4%에서 더 악화된 수치다. 시장에서는 2분기까지 이익 감소가 지속해 실적 침체가 가시화 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주요 지표 발표는 없었다.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9% 반영했다.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57% 하락한 13.5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