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여성이 소비를 주도하는 ‘쉬코노미(She+economy)’ 바람이 불자 생활용품 업계도 디자인을 앞세워 여심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쉬코노미는 ‘그녀(She)’와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고가 제품이나 다양한 업종에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여성 소비자 트렌드를 의미한다.

최근 쉬코노미 현상은 과거 패션과 화장품 등 일부 분야에서만 선호되던 여성 취향의 디자인이 ‘생활 밀착형’ 제품까지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이는 여성이 독립적인 경제 주체의 지위를 확보하면서 자신을 위한 소비를 점점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17년 여성 근로자의 월평균 급여는 194만6000원으로 2008년의 141만3000원보다 37.7% 늘었다. 여성 1인 청년 가구(25~39세) 월평균 소비지출은 125만원으로 남성(110만원)보다 씀씀이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관련 업체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소장 가치를 더한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면서 여성 소비자의 눈에 띄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생활용품 면에서 쉬코노미 현상은 새롭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디자인을 강조한 관련 제품이 높은 판매량으로 브랜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접목한 LG생활건강의 칫솔은 지난해 월평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7% 성장했다. 또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는 남녀공용 욕실화를 여성용으로 새로 디자인해 출시한 뒤 해당 제품 매출액이 30%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 홈즈 에어후레쉬 라인프렌즈 드레스퍼퓸 제품. 출처=애경산업

애경에스티는 지난 1월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와 협업해 섬유 향수 ‘홈즈 에어후레쉬 라인프렌즈 드레스퍼퓸’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라인프렌즈의 대표 캐릭터를 캡에 담아 ▲브라운 시크 ▲코니 핑크 ▲초코 베베 3종으로 구성됐다. 각 캐릭터 이미지에 맞게 향을 차별화하고 48시간 향이 지속되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피부 저자극 테스트를 완료하고 섬유 보호기능이 있어 섬유의 변퇴색을 방지한다. 

브라운 시크는 샌달우드향과 타임향을 담아 산뜻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주고, 코니 핑크는 그레이프 푸릇향과 라즈베리향을 담아 달콤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초코 베베는 아이리스향과 베르가못향을 담아 은은한 파우더 향을 풍긴다. 홈즈 에어후레쉬 라인프렌즈 드레스퍼퓸은 의류 이외에도 이불 등 다양한 섬유 제품에 활용 가능하다.

애경에스티 관계자는 “평상시 자주 입는 셔츠나 니트, 코트 등의 섬유는 냄새가 쉽게 배고 매번 세탁하기 어려우므로 드레스퍼퓸을 사용하면 고민되는 의류 냄새도 쉽게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 음파진동치솔 메가텐의 '도로시' 제품. 출처=메가텐

하이엔드 음파진동칫솔 브랜드 메가텐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신제품 ‘도로시(DOROTHY)’를 통해 차별화에 나섰다. 20~3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파스텔 톤의 색상을 제품 전면에 적용하고, 버튼에 고급 등급의 스와로브스키 스톤을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여성용 파우치와 핸드백에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콤팩트한 사이즈로 제작됐으며, 투명 탑커버를 장착해 위생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360도 초극세사 칫솔모와 음파진동 기술을 접목해 효과적인 구강 관리를 돕는다. 분당 1만8000회의 부드럽고 균일한 음파진동이 360도로 미세 물방울을 분사해 치약 없이 물만으로도 입 속을 꼼꼼히 씻어주며 입 밖으로 튀지 않아 밖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 '롬브 스케일' 체중계 제품. 출처=롬브

헬스케어 전문기업 롬브는 지난 12일 프리미엄 체중계 ‘롬브 스케일’을 출시했다. 롬브 스케일은 프리미엄 스마트 체중계로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체성분 검사와 확인을 할 수 있다. 체성분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평평하지 않은 발의 형상을 고려해 제품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체성분 검사에서 사용되는 전극 부분이 2.1도 기울여 발이 정확하게 접촉할 수 있다.

롬브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은 기능뿐만 아니라 공간과 어울리는 디자인을 갖춰야 한다” 면서 “네이버 회원 30명을 대상으로 사전 테스트한 결과 일반 체중계 대비 높은 가격에도 인바디 기능과 디자인 면에서 인테리어 효과를 보고 절반 이상의 구매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 '에바 알머슨 콜라보레이션 아트 에디션' 제품. 출처=코렐

글로벌 주방용품기업 코렐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렐 코디네이츠는 ‘에바 알머슨 아트 텀블러’를 4종을 출시했다. 행복을 그리는 작가로 알려진 스페인 출신의 에바 알머슨 대표작을 담아 소장가치와 특별함을 더했다. 요리를 준비하는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을 그린 ‘아모르’와 달콤한 디저트가 주는 행복을 표현한 ‘코치네라’ 등 작가 특유의 따뜻한 색감으로 행복을 표현한 4가지 작품을 담았다.

신제품은 심플한 빈과 일체형 손잡이로 휴대성을 높인 플립 두 가지 형태로 나왔다. 내구성이 우수한 고급소재 스테인레스 스틸 304를 적용해 결로현상 없이 6시간 이상 지속되는 보온과 보냉 기능을 자랑한다.

또한 여닫기 쉬운 안전한 잠금장치로 구성된 원터치 뚜껑, 내용물이 새는 것을 막아 주는 진공 밀폐 마개, 인체공학적으로 편안하게 마실 수 있도록 디자인된 음용구, 자동차 컵홀더에 쏙 들어가는 적당한 크기 등으로 기능성과 실용성을 갖췄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SNS를 통한 감성샷들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유저들의 정보교환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점도 쉬코노미 트렌드에 한몫했다”면서 “점점 여성들의 전파력이 강해져 앞으로도 여성들의 취향이 시장을 장악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