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최근 화장품 전문 기업이 아닌 유통업계가 자사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고, 이어 제과 브랜드도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 예고를 날리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주목된다.

▲ 라페르바 스타필드 코엑스점 매장 모습. 출처=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자체 뷰티 브랜드 론칭과 함께 기존 뷰티 브랜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2016년 처음 문을 연 고급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와 함께 6년 전 인수한 프리미엄 브랜드 ‘비디비치’, 이어 직접 만든 화장품 브랜드 ‘연작’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럭셔리 뷰티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론칭 된 연작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3년 동안 공을 들여 개발한 자체 브랜드다. ‘자연이 만든 작품’을 뜻하는 연작은 과학기술로 고급 한방 원료의 효능을 극대화 한 고기능성 자연주의 화장품이다.

연작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모델의 이미지가 아닌 품질로 승부하고자 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고객들로부터 ‘매장이 예쁘다’, ‘한방 원료라는데 향이 좋아서 놀랐다’, ‘끈적이지 않고 자극이 없어서 좋다’ 등의 좋은 소비자 반응을 얻고 있다. 매장 전반적으로 아이보리 그레이 색상의 대리석을 사용해 자연의 질감은 살리면서도 모던하게 표현했으며, 푸른 잎설유 생화로 매장 중앙을 장식해 '자연의 작품'이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강조했다.

이러한 뷰티 브랜드 강화에 힘쓰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뷰티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라페르바(LAPERVA)’까지 오픈했다. 고급 편집숍 시코르에 이어 국내 최대규모의 편집숍까지 오픈한 것은 화장품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게인터내셔날의 따르면 라페르바는 뉴욕 업타운의 최고급 브랜드부터 북유럽 감성의 브랜드까지 세계 각국의 엄선된 프리미엄 제품들을 판매하는 뷰티 편집숍이다. 또한 타사의 뷰티 편집숍과 달리 성장가능성이 많은 해외브랜드를 발굴하고 국내 시장의 반응을 테스트하는 매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는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바이테리’를 비롯해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이브롬’, ‘네츄라 비셰’, 프랑스 럭셔리 퍼퓸 브랜드 ‘메모’ 등 20여개의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라페르바 매장은 코엑스몰의 랜드마크인 별마당 도서관 앞에 위치해있다. 유동인구가 많고 유행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가 집결하는 곳인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층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라페르바 코엑스점은 차별화된 방식으로 운영된다. 라페르바 최초로 셀프 메이크업존과 네일존 등의 체험공간을 마련해 고객들이 직접 제품을 테스트하고 경험해볼 수 있는 매장으로 구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라페르바 관계자는 “유행 변화가 가장 빠른 코엑스 몰의 중심부에 위치한 만큼 젊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뷰티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의 시선은 마냥 좋지 않아 보인다. 대중화되지 않은 브랜드들이 많이 들어와 있음에도 입소문이나 리뷰 등 소비자들의 반응이 아직 미비하기 때문이다. 아예 소수만 아는 브랜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라페르바 매장을 잘 활용하려면 지금과 같은 마케팅 전략은 부족하다”면서 “특이하고 희소성 있는 해외 화장품을 발굴하는 편집숍인 만큼 차별화 전략을 잘 내세워야한다”고 말했다.

▲ 이마트는 지난 14일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인 '스톤브릭(Stone Brick)'을 론칭했다. 출처=이마트

이마트도 지난 14일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인 '스톤브릭(Stone Brick)'을 론칭하고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에 ‘안테나숍’을 개점했다. 스톤브릭 브랜드 이름 중 ‘스톤’은 원재료의 우수성을 뜻하고 ‘브릭’은 상품의 형태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브랜드는 이름에서 나타나듯 브릭을 색채감 있게 응용한 콘셉트로 원재료의 품질,실용성, 색채감, 조형미 등이 특징이다. 특히 디자인 측면에서 조립완구인 ‘레고’를 연상시키는 브릭형태로 립스틱 등 화장품을 ‘팔레트’에 붙여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브릭 형태이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립스틱을 한꺼번에 가지고 다닐 수 있어 편의성이 뛰어나다.

▲ 브릭 형태이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립스틱을 한꺼번에 가지고 다닐 수 있어 편의성이 뛰어나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이처럼 이마트가 신규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화장품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마트는 기존에도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PL화장품 브랜드인 ‘센텐스’와 H&B스토어인 ‘부츠’를 운영 중이다.

기존 센텐스가 페이셜·헤어·바디 등 기초 화장품과 향수에 중점을 두고 자체 브랜드 상품만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었다면, 부츠는 H&B스토어의 편집숍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 이번 신규 브랜드 ‘스톤브릭’이 이마트 뷰티 브랜드에 포함되면서 색조 화장품 경쟁력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스톤브릭은 립스틱 등 화장품을 ‘팔레트’에 붙여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롯데제과도 과자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 사이선스 사업을 전개하면서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롯데제과의 인기 제품 빼빼로, 칸쵸, 말랑카우 캐릭터의 마케팅 활용도를 높이면서 다른 다양한 산업에 적극 활용하여 판권 수익을 얻겠다는 계획이다.

제과 회사가 과자의 캐릭터를 활용한 라이선스 사업 진출은 국내 최초다. 이들 캐릭터는 소비자들에게 쉽게 노출 되면서도 친숙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활용 범위가 넓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올 초부터 라이선스 사업을 본격화하여 화장품, 생활잡화, IT 등 다양한 기업들과 상품화 논의를 진행 중이며 빠르면 상반기 중으로 제품화 될 예정이다.

▲ 롯데제과 캐릭터 이미지. 출처=롯데제과

업계 관계자는 “유통을 전문으로 다루던 노하우가 있는 기업과 업계들이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진입장벽이 낮은 화장품 산업에 속속히 진출하고 있다”면서 “인증받은 K-뷰티의 기능과 마케팅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