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 Acrylic on canvas

- 80x80cm

- 용관 作

작지만 열정이 넘치는 작가
프로의 세계란 그리 녹록지 않다.

그러나 자기 세계를 펼쳐 보이려면 자기 이름을 걸고 그 세계에 뛰어들어야 한다.

굳이 왜 그 멀고 험난한 길에 나서는 걸까? 어쩌면 자신의 세계를 품기 시작했던 시절의 열정 때문은 아닐까?

여기 첫사랑의 설렘처럼 첫 고백의 강렬함처럼 순수하며 한결같은 마음, 그 열정으로 가득찬 작가가 서 있다.

언젠가는 고흐나 피카소처럼 자신의 작품세계를 통해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당돌한 포부를 가진 작가들이다. 아직은 이름을 드높이지 못했어도 피부에 와닿는 생생한 감정과 일상의 소소한 고민들까지도 함께 나누고자 힘찬 첫걸음을 내딛었다.
단순히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며 더 나아가 우리에게 자신의 목소리로 호소한다.

과학과 예술
태초의 시발점으로부터 시작된 보편적 원리와 역사의 물리적 인플레이션은 수많은 역사적 범주(category)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 범주들은 분기점에서 서로 어긋나며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로 수많은 분기점을 야기하면서 방향을 틀고 결국 조우하고 만다.

각각의 역사를 갖는 범주의 양 갈래는 부딪히며 새로운 역사적 분기점을 만들어낸다.

ARTOON은 art와 cartoon의 합성어로 art를 가로막는 외피(c)를 벗겨내어 cartoon 속에 내재하는 art를 드러내는 예술지향적 만화양식으로, 시각과 언어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된 만화의 통섭적 기능을 보다 넓게 확장하여 역사의 교차점에서 또 다른 역사를 창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나만의 예술
자신의 작품세계를 위해 외로운 길을 걸어가는 화가이자, 미술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학문 물리학에 관심을 갖고 탐구해 온 작가는 과학과 예술의 융합이자 조화를 찾아 형이상학적 예술에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과학의 이론을 접목시켰다.

용관은 실재란 인과와 우연의 산물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인과와 우연이 공존하는 언어를 채택하여 이 가설을 적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하나의 보편적 원리 내에서 세계를 이해하려는 작가의 독특한 사고방식과 작업방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언뜻 보기에는 장난감이나 만화, 게임의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우주의 원리, 물리적 실재가 녹아 들어가 있다.

일상의 작은 사건, 작은 사물 안에서 좀 더 거대한 움직임이 느껴진다면 용관의 프러포즈에 관심을 가져보자.

홍호진 UNC갤러리 대표 (dmitri@uncgalle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