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헬스케어가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정'으로 제20회 대한민국신약개발상 대상을 수상한다. 케이캡 정 제품 모습. 출처=CJ헬스케어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은 22일 CJ헬스케어가 28일 서울 삼정호텔 제라늄홀에서 신약개발연구조합이 주최하는 제20회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시상식에서 “신약개발부문 대상”을 수상한다고 밝혔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은 CJ헬스케어가 2010년부터 개발해온 국산 신약으로, 지난 해 7월 대한민국 30호 신약으로 허가 받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한민국의 P-CAB 신약’이라는 의미의 케이캡정(K-CAB Tab.)은 세계 최초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주 적응증인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모두에 허가를 받은 P-CAB 계열 신약이다.

위식도역류질환에는 대부분 PPI (Proton Pump Inhibitor; 프로톤 펌프 억제제) 계열 제품들이 처방되어 왔다. 그러나 PPI계열 제품들은 약효발현이 느리고, 식사 후 투약 시 위산 분비 억제 효과가 적게 나타나며 야간 산 분비 억제가 어렵다는 단점이 제기돼왔다.

또한, PPI계열은 간에서 체내 약물 분해 시 작용하는 효소인 CYP2C19의 유전자 다형성 때문에 개인별로 약효 차이가 있는데다 이 효소의 저해제로도 작용하면서 CYP2C19로 대사되는 항혈전제 Clopidogrel 등 다른 약제와의 상호작용 문제가 제기돼왔다. 

CJ헬스케어는 이러한 PPI 계열 제품들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2010년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고, 약 8년 간의 연구 끝에 P-CAB (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계열 신약인 케이캡정 개발에 성공하였다.

CJ헬스케어는 2015년 10월 중국 소화기의약품 전문 제약사인 뤄신(Luoxin)과 총 9,529만 달러(한화 약 1,143억 원) 규모의 ‘케이캡’ 기술수출계약을 체결하며 중국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이러한 기술수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16년에는 ‘대한민국신약개발상 기술수출부문 기술수출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8년 12월에는 베트남 PPI 매출 1위사인 비메디멕스(Vimedimex Medi Pharma)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최근에는 멕시코 카르놋(Laboratorios Carnot)과 멕시코 등 중남미 17개 국가에 케이캡정을 독점 공급하는 약 8,400만 달러(한화 약 1,008억 원)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CJ헬스케어는 케이캡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위궤양 등에도 처방될 수 있도록 적응증 추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밖에 기존 제품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 차별화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CJ헬스케어 강석희 대표는 “대한민국의 P-CAB 신약’이라는 의미의 케이캡정을 글로벌 신약으로 키워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케이캡정을 선보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혁신 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 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올해 20회를 맞는 대한민국신약개발상은 국내 전 산업분야에 걸쳐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후원하여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제정된 가장 권위 있는 신약개발 분야 상으로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국내 바이오헬스산업 발전과 신약 연구개발 의욕 고취를 위하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으로 1999년 4월 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