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LG전자 외 6곳의 국내 기업이 사채 발행조건을 확정지었다.

이번 주 회사채 발행으로 최대 자금조달한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5000억원의 사채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과 차환에 사용하기로 결정했고 총 8개 발행 주관사를 선정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 현대건설, LG디스플레이, SK(주), SKC(주)가 회사채 발행을 확정했고 금융권은 신한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이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 LG전자, 기발행 사채 차환 3100억원…발행금액의 62% 상환에 사용

LG전자는 이달 20일 회사채 발행조건을 확정했다. 발행총액은 5000억원에 달하며 발행금리는 2.1%에서 2.95%사이에서 결정됐다. 회사채 발행주관사는 총 8곳에 배정된 상황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조달된 자금의 62%는 과거 발행했던 회사채를 상환하는데 사용된다. 차환 대상 회사채는 각각 78-1회차, 74-1회차로 총 3100억원에 달한다.

LG전자는 차환금액을 제외한 1900억원은 자재구매 등 운영자금에 사용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달까지 ㈜LG화학, SK하이닉스 등 4곳에 총 1474억원의 자재구매 및 용역대금을 결제해야하고 다음달 31일까지 LG화학에 636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추가 지급해야한다. LG전자가 다음 달 말일까지 지급해야할 금액은 총 2137억원으로 차환하고 남은 1900억원에서 237억원 부족하다.

LG전자는 부족자금에 대해 “보유중인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현대건설, 3000억원 공모채 발행 확정…운영자금에 모두 사용

현대건설은 이달 20일 3000억원의 사채발행을 확정했다. 현대건설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약 1조원의 청약이 몰리면서 2000억원 대 발행금액이 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발행금리는 2.17%에서 2.89%대이며 발행주관사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현대차투자증권이 참여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사채 발행으로 조달된 300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하도급 대금과 자재대금 지출에 사용된다. 현대건설은 현대제철, 현대리바트 등 총 24곳에 자재대금을 지급해야하며 하청업체에 하도급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올 하반기까지 현대건설이 자재대금과 하도금대금에 지급할 금액은 총 3000억7987만원에 달한다. 올해 운영자금에서 사채발행 이외 부족대금은 현대건설 보유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 신한금융지주·기업은행, 각각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권 발행 결정

신한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은 각각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3000억원 자금조달이 확정돼 자본총액이 늘어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건전성 (BIS총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해당 사채의 표면이자율은 3.3%로 이자비용은 이익잉여금에서 차감되며 분기별로 지급할 예정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 성격이지만 주식매수선택권(콜옵션)도 추가해 중도 상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업은행도 운영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3500억원의 후순위채권을 해외 발행하기로 계획했다.

기업은행은 같은 기간 후순위채 발행과 2000억원에 달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기업은행 측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대책에 따른 특별지원 프로그램 및 혁신기업 투자사업 수행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할 목적으로 증자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