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금 선물가격이 21일(현지시간) 전날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확인하면서큰폭 하락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4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에 비해 1.5%(20.1달러) 내린 온스당 1327.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8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의사록에서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이 강하다고 평가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판단했다. 금리가 오르면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은 떨어진다.

트레이 레이크 스프로트에셋매니지먼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의사록은 이날 금의 하락세를 견인한 가장 큰 이유"라면서 "의사록이 기대보다 매파적이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면 몇몇 연준 위원들은 또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시장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여기고 있었지만, 금리인상론이 다시 제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 스트라찬 캐피털이코노믹스 전략가는 "시장은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기대했으나 그렇지 않았다“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금값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발표된 연준 의사록에 따르면 ‘몇몇’ 위원들은 물가가 예상 이상으로 급등할 때만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일부 위원들은 경제 성장이 예상에 부합할 때에만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연준위원들의 의견이 다소 나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달러는 강세를 나타내며 금값 하락을 도왔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 인덱스는 이날 전날에 비해 0.19% 상승한 96.475를 기록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므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금의 자매금속이자 산업용 금속이며 안전자산인 은 5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에 비해 2.31% 내린 온스당 15.906달러, 구리 5월 인도분은 전날 대비 0.75% 하락한 파운드당 2.8985달러로 각각 장을 끝냈다.

산업용 금속인 백금 4월 인도분은 0.95% 내린 온스당 826.3달러로, 휘발유엔진 차량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로 쓰이는 팔라듐 3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16% 하락한 온스당 1445.1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