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7×89㎝

실체와 현상의 미추(美醜)를 구별하는 일도 관념이지만, 무의식의 세계에서 미추를 논함이 과연 예술의 존재적 가치를 드러낼 수 있겠는가? 하여 그는 하나의 실체들을 등장시킨다. 산, 나무, 호랑이 등 이었다.

▲ 해바라기, 60×88㎝, 2016

이번에는 해바라기다. 해바라기를 통해 그 자신도 없는 무아의 세계, 무의식의 미를 동경하는 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아홉 날 아홉 밤을 선 채로 아폴로 신의 사랑을 구걸 하다가 발이 땅에 뿌리를 내려 한 그루 꽃으로 변해버린 해바라기보다 홍몽을 향한 산하의 동경은 훨씬 숭고하다.

실체도 없고 구걸할 신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친구이자 멘토인 고갱을 위해 아틀리에를 장식한 고흐의 기다림의 해바라기와도 다르다. 구도자처럼 더욱 고독하게 실상도 없고 가설로 존재하는 홍몽의 미의식을 찾아 그는(산하 윤종득,윤종득 작가,山下 尹鍾得,ARTIST YOON JONG DEUK,YOON JONG DEUK,South Korea Painter YOON JONG DEUK)하나의 꽃을 심은 것이다.

△글=낙연재에서 무딘 고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