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삼성화재가 지분형 대체투자를 지속 확대한 결과 배당수익이 2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지난해 배당수익은 2393억원으로 2016년 979억원 대비 2.4배 증가했다. 투자영업이익에서 배당금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4%까지 올랐다.
삼성화재는 최근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고배당주 기업에 투자를 지속 확대했다.
지난해는 대체투자의 일환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지분 투자를 늘리면서 배당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PF, SOC, 부동산금융 등 기업금융은 특수목적기업에 펀드를 조성해 지분 투자한 것으로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지분형 대체투자 지출액은 8700억원으로 2017년 3860억원 대비 2배 증가할 정도로 신규투자 규모가 컸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부동산금융에 투자를 전년 대비 약 40% 확대했고 선박·인수금융에도 투자를 집중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삼성화재가 보유한 기업금융 관련 자산은 약 2조원에 달한다.
◇ 삼성전자·삼성물산 지분 매각에도 계열사 지분가치 늘어 ‘배당수익 견인’
지난해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주식 401만6448주를 매각했다. 삼성물산 지분도 전량 매각하면서 주식처분 관련 일회성이익이 1830억원 발생했다. 삼성화재는 전자·물산 주식매각으로 관계사 주식이 31.8%(1조6233억원)줄었지만 종속기업의 주식가치가 높아지면서 총 보유주식은 16.2% 감소했다.
전자·물산 지분 처분과 배당수익 등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중 주식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식 투자이익은 4841억원으로 2017년 1887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누적 수익률은 7%에 달했다. 반면 채권, 외화유가증권 수익률은 각각 2.9%, 4% 수준에 그쳤다.
◇ 투자이익 증가에 보험영업손실 상쇄…실적 ‘선방’
삼성화재는 지난해 주식 일회성이익과 함께 배당수익 증가로 전체 투자이익이 늘었다.
삼성화재가 1년간 발생한 투자이익은 2조1367억원으로 2017년 2조15억원 대비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사업비와 손해율 증가로 보험영업부문에서 손실이 1052억원 확대된 61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투자이익이 보험영업손실 규모를 상쇄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결산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1조571억원으로 2017년 1조429억원 대비 1.4% 확대됐다. 삼성화재는 이번 실적 컨퍼런스콜 에서도 투자부문에 전략을 강조했다. 삼성화재 측은 자산운용 전략에 대해 “고수익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이라며 “특히 사모펀드(PEF) 및 배당주 투자를 확대하고 사회간접자본과 신재생 사업 관련 PF투자에 지속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