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출처=한화건설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지난해 공모조달 흥행에 성공한 한화건설(BBB+)이 올해도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잭팟 행진을 이어갈지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등급전망은 ‘긍정적’을 부여받았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BNCP) 사업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BNCP 관련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다음달 7일 2년물 500억원치 발행을 준비 중이다. 한화건설은 세 곳의 신용평가사로부터 BBB+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2년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26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당시 국내 주택사업의 우수한 분양성과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데다 부채비율 역시 전년 대비 23.4% 포인트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 역시 개선됐다. 투자위험이 줄었다는 판단에 기관들의 수요가 몰렸다.

올해 역시 공모채 흥행이 어렵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첫 회사채를 발행한 현대건설은 수요예측에서 1조원에 가까운 청약을 끌어냈다. 모집액 2000억원 대비 5배에 육박한 수요를 모은 현대건설은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현대건설은 해외 부문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해외수주 감소로 우려의 시선이 존재했다. 매출은 전년 4조2964억원 대비 3.9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16.3% 감소한 1946억원에 그쳤다. 공정 마무리 단계에 있는 쿠웨이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공사와 UAE 사브 해상 원류 및 가스처리시설공사에서도 총 800억원 규모의 비용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풍부한 회사채 시장 수요에 힘입으면서 같은 등급 대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건설업종 회사채가 각광을 받은 것이다.

▲주요 재무 및 등급변동 검토 지표 전망. 출처=나이스신용평가

한화건설의 공모 수요예측 결과도 긍정적으로 전망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건설의 내년 매출 예상액은 3조3040억원으로 지난해(3조3949억원)보다 소폭 감소하지만 3조원대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자 및 세전이익인 EBIT은 지난 2016년 1271억원에서 2017년 1414억원, 2018년 2670억원, 2019년 2578억원에 달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이라크 비스마야 뉴시티 프로젝트(BNCP)는 연간 1000억원~1500억원의 매출총이익을 나타내며 해외프로젝트 손실분을 완화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건축과 주택부문 및 계열물량, BNCP 공사진행 본격화를 통한 매출확보와 영업이익 창출, 제한적인 해외부문 추가 손실 전망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매출규모와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평가방법로 법주별 적용 결과.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문제는 BNCP 단일 프로젝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회사 매출과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부분이다. 2018년 9월 기준 BNCP와 BNCP Social Infra는 전체 매출 총이익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공사잔액 역시 5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BNCP의 지난해 9월말 기준 공사진행률이 35%다. 향후 공사지연에 따른 비용발생이 회사 전체에 영향을 미칠수가 있다.

BNCP의 완공예정일은 2021년 12월로 공기가 지연될 경우 공사기간 준수를 위한 공사비 투입확대는 피할 수 없다. 자금회수 역시 현재 이라크 정부가 자체적인 공사미수금 지급 재원이 부족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이라크 정부는 미흡한 분양현황과 취약한 재정상황 등으로 준공후 인수받은 아파트 블록을 담보로 이라크 국영은행으로부터 대출을 실행해 공사비를 지급했다. 지난 2016년 5.59억USD를 시작으로 2017년 12월 기성분 1.77억USD, 2018년 6.46억USD를 추가로 지급했다. 이에 한때 8951억원에 달했던 미청구공사·공사미수금은 지난해 9월말 기준 2267억원으로 상당히 완화됐다. 그러나 향후 추가 자금 회수 역시 원활히 이뤄질지에 대해 나신평 측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건설의 부채비율은 2016년 258.5%, 2017년 266.1%, 2018년 예상치 254.6% 2019년 예상치 215.3%에 달한다. 부채비율이 감소하고 있지만 순차입금 규모는 2017년 1조3669억원, 2018년 예상치 1조3678억원, 2019년 예상치 1조3452억원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지가 않다.

차입금 조달구조 역시 2014년 이전 제1금융권 신용대출과 회사채 위주에서 2015년 이후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 담보부 대출, 한화생명보험 주식 교환사채, 미래공사채권 유동화 등으로 저하됐다.

▲총차입금 구성 및 재무안정성 지표 추이.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금융비용커버리지와 주요 모니터링 요소는 공사비 선투입 등 운전자금 부담에 따른 현금흐름과 차입부담 추이”라면서 “BNCP 공사비 투입확대와 추가 기성회수 지연, 해외 프로젝트 관련 현지법인에 대한 자금대여 등으로 현금흐름이 둔화되고 순차입금의존도가 일정부분을 초과하면 등급하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