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바라기, 60×88㎝

윤종득 작가가 인사동의 허름한 방으로 그의 작업실을 옮긴 것은 세 번째 홍몽(鴻濛)의 연작을 위해서다. 물론 정확히 작업에 대한 심중을 읽을 수는 없지만, 얼핏 짐작하는 것 일 뿐이다. 그냥 작업만 하는 곳이지만 뒷받침이 되는 생활의 근거지로는 마음 편한 곳만은 아니다.

▲ (왼쪽)127×89㎝ (오른쪽)88×60㎝

어느 날 문득 찾아온 스승(근원 김양동)은 한마디로 예술과 예술생활을 깨우쳐주었다. 그리고 ‘문득제(聞得齋)’라 이름 지어 주었다. 이름도 관련이 있지만, 많이 들어서 득이 되도록 하라는 뜻과 갑자기 떠올라 작업실을 옮긴 것처럼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을 꼭 붙들라는 뜻일 것이다.

자신의 관심 밖에 오관(五官)을 쓰지 않는 산하(산하 윤종득,윤종득 작가,山下 尹鍾得,ARTIST YOON JONG DEUK,YOON JONG DEUK, South Korea Painter YOON JONG DEUK)가 이번 작업에 자극 받은 유일한 외부 영향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글=이선경,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