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위메프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업계 사상 최대 투자액인 20억달러(약 2조원)을 유치해 온 것으로 최근 쿠팡은 거의 국내 업계를 대표하는 업체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쿠팡이 하려고 하는 것들 하나하나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그에 못지않게 온라인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업체가 있다.  바로 소셜커머스 ‘위메프’다. 

지난해 11번가와 이베이코리아의 경쟁 구도로 많은 주목을 받은 11월 할인 대전에서 위메프는 다양한 인기 제품들의 특가 판매로 자신들의 브랜드를 가장 확실하게 알렸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위메프의 특가 할인행사 ‘블랙1111데이’ 기간 동안에는 위메프에서는 약 2300억312만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2017년 11월 같은 기간의 1298억5690만원과 비교하면 약 77% 증가한 수치다. 이후 위메프가 거의 한 달 간격으로 실시하는 할인 특가가 시작되면 검색포털 사이트의 순위에는 어김없이 ‘위메프’ 혹은 ‘위메프 반값특가’가 인기 검색어로 오른다. 

▲ 출처= 닐슨코리안클릭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위메프는 지난 1월 총 거래액 5500억원을 돌파하며 이 부문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43.3% 성장한 수치다. 위메프의 거래액은 지난해 4분기 3개월 동안 40% 이상의 성장해 직전 연도의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위메프 측은 “소비자들이 사이트나 앱에서 상품을 검색하기 위해 머물러 있는 체류시간이 길어지면서 거래액도 함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닐슨코리아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PC와 모바일 방문자 평균 체류시간은 79.6분을 기록해 6개 주요 이커머스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위메프를 제외한 주요 이커머스의 평균 체류시간은 51.9분으로 기록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질적인 기업의 실적 측면에서도 위메프의 상황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 매출액의 성장에 비해 부진한 영업이익은 국내 온라인 마켓들이 가진 공통적인 약점이다. 그러나 위메프는 영업이익 부분에서 지속적인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위메프의 영업손실은 2015년 1424억원, 2016년 636억원, 2017년 417억원 등으로 점점 줄어들며 경쟁 업체들과 확실히 비교되는 기록들이 나타나고 있다.  

위메프는 현재 ‘낭비없는 성장’으로 운영의 방향성을 정하고 움직이고 있다. 위메프는 전체 매출 비중의 약 53%를 차지했던 직매입의 비중을 절반 이하로 낮추고 오픈마켓형 중개 거래 비즈니스를 확대했다. 이러한 변화는 광고 수익의 유입으로 이어져 위메프가 전반적인 수익성을 개선함과 동시에 다양한 특가할인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아울러 위메프는 지난해 100명 이상의 MD(상품기획자)들을 채용해 판매 상품의 구성을 강화했다. 

물론 이러한 노력에도 아직까지 지적되는 한계는 있다. 많은 상품의 특가 판매 딜이 제안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를테면, 특가로 판매되는 상품의 품질이 떨어진다거나, 혹은 소량으로 한정된 특가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고객들이 몰려 서버가 마비되거나 순식간에 상품이 품절되는 등에 대한 불만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얼마 전에는 위메프의 특가상품으로 판매된 LA갈비의 품질에 문제가 있어 다수의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한 일도 있었다.   

이에 대해 위메프 관계자는 “상품의 검수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고, 문제가 있는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즉각 반품 처리를 했다”면서 “아무리 특가상품이라도 의도적으로 상품의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판매하는 일은 없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상품 검수 체계를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 위메프는 11월 이커머스 할인대전 아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출처= 위메프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시장 진입과 100조에 이른 시장 규모의 점진적 성장으로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딘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생존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위메프는 자신들만의 콘텐츠와 가격 경쟁력으로 고정고객들을 확보하며 성장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한 전문가는 “쿠팡을 논외로 치면, 그 외 이커머스 업체들 중에서 가장 운영을 ‘잘 하고’ 있는 곳은 위메프”라면서 “특히 이커머스 업체들의 약점인 실적 측면의 개선과 온라인 주목도를 함께 취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 파트너사들에게 보낸 레터에서 위메프 박은상 대표는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1위인 G마켓을 반드시 따라잡겠다”라는 포부를 밝힌 적이 있다. 이커머스 대 경쟁 시대에 위메프는 과연 소셜커머스라는 정체성을 유지한 생존과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까. 그리고 쿠팡에 버금가는 이슈메이킹 업체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