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모임이 많은 이들이 피곤한 이유는 만남이 주는 피로 때문만은 아니다. 말을 하면서도 강하고 자극적인 맛을 느끼며 열심히 일하는 혀끝이 주는 피로함이 있기 때문이다. 모임이 이뤄지는 곳들은 집밥과는 거리가 먼 새롭고 신기한 메뉴들로 가득찬 핫플레이스가 대부분이다.

바쁘고 피곤한 현대인의 긴장된 미각을 풀어지게 하는 곳이 있다. 마치 집에 온 듯한 맛을 선사하는 이 곳에서는 가족과 대화하듯 모임도 편안하다.

현란하고 화려한 맛과 장소에 지친 이들에게 평범하고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집밥 컨셉으로 모임의 장소를 제공하는 곳. 바로 안국역 인근에 위치한 '북촌도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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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식 종류

따뜻한 집밥이 그리운 이들을 위한 식사 메뉴로 소고기뭇국, 소고기 미역국, 들깨시래기국, 김치찜, 보쌈, 부추전, 비빔밥이 있다. 모임이나 행사를 진행하는 단체 손님을 위한 메뉴로는 삼겹살과 사태 보쌈, 낙지 볶음, 불고기떡볶음, 먹태, 술국, 후식국수 등이 있다. 세트 메뉴도 있어 힘들게 고민하지 않고 인원 수에 맞춰 음식을 주문할 수도 있다.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북촌도담의 마실거리를 살펴보면 덕산약주와 항아리 덕산막걸리, 항아리 오늘의 막걸리, 항아리 밤막걸리, 항아리 누룽지막걸리, 일품진로, 참이슬 후레쉬, 클래식, 처음처럼, 카스 맥주, 덕산막걸리, 청하, 클라우드 맥주, 코카콜라, 칠성사이다 등이 있다.

음식 세트 메뉴 구성을 보면 '2인 한 상'은 보쌈반반 소, 부추전, 약주 또는 막걸리(지평, 덕산, 밤, 누룽지 중 택1)로 이뤄져 있다. '3인 한 상' 세트로는 보쌈반반 소, 김치찜 소, 술국, 약주 또는 막걸리(지평, 덕산, 밤, 누룽지 중 택1)가 차려진다. '4인 한 상'에는 보쌈반반 중, 낙지 소, 부추전, 술국, 약주 또는 막걸리(지평, 덕산, 밤, 누룽지 중 택1)가 올라간다.

인원 수가 4~5인일 경우에는 '너무한상'이란 세트 메뉴로 보쌈반반 중, 낙지 중, 김치찜 소, 부추전, 술국, 약주 또는 막걸리가 식탁에 차려진다. 인원이 5~6인까지 올라가면 '심각한상'으로 보쌈반반 중, 낙지 중, 김치찜 중, 불고기떡볶음, 부추전, 술국, 먹태, 약주 또는 막걸리가 한 상에 모두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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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위치

▲ 북촌도담 위치. 출처=네이버 지도

서울 종로구 북촌로1길 9 (지번: 안국동 133)

영업 시간: 평일 11:00~22:00(마지막 주문 21시까지), 주말 11:00~21:00(마지막 주문 20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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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상호

'북촌도담'은 지명 '북촌'과 함께 순우리말 '도담'이 붙여져 만들어졌다. 최지인, 오택성 북촌도담 부부 공동대표는 예쁘면서도 부르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찾다가 '북촌'이라는 지명을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담'은 순우리말인 '도담도담'에서 가져왔다. '도담도담'은 어린 아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을 뜻 한다. 이 뜻은 마치 여럿이 모여 도담도담 이야기를 나누며 다정하게 노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 때문에 '북촌도담'이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됐다는 게 오택성, 최지인 두 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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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경영철학

오택성 북촌도담 대표는 "일자리가 먼저 행복해야 고객들도 행복하다"며 "직원들의 복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에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자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행복하면, 먹는 사람도 곧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이는 오 대표가 과거 은행원 일을 접고, 처음 요식업에 뛰어들었다 당했던 친구와 상사의 배신에 대한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북촌도담은 음식 맛은 기본으로 갖추며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주5일을 고수하고 있다. 주말은 교차 근무 혹은 아르바이트를 고용한다. 또 직원들의 휴식과 업무 만족을 위해 포상 해외 여행겸 연수도 제공한다.

보통 음식점하면 직장보다는 알바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다는 게 오 태표의 생각이다. 이에 직원들에게 더 많은 지원과 혜택을 제공하고자 지난해에는 법인 설립 진행에 들어갔다고 한다.

최고의 복지를 제공함과 동시에 직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 맛은 물론 고객까지 행복해지도록 만들겠다는 게 북촌도담의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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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맛의 비결

종종 음식점에서 마진을 생각해 재료를 아끼거나, 덜 넣거나 혹은 재활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북촌도담은 마진보다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음식을 만든다. 직원들끼리 서로 음식을 먹어보며 돈을 내고 먹는다면 어떨지에 대해 논의도 한다. 그렇게 나온 결론은 '진하게 그리고 많이'다.

따라서 신선한 재료를 아끼지 않고 다 넣는다는 게 이선희 북촌도담 주방장의 비결이다. 아끼지 않은 신선한 재료를 통해 부족하지 않은 깊은 맛을 내고, 양도 많게 해 고객들의 배를 넉넉하게 채워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튀지 않고 평범한 맛의 음식. 이 같은 음식을 고객에게 내놓기 위해 북촌도담의 오 대표는 주방장의 요리 방침에 터치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북촌도담은 종로도담, 남산도담 등 계열사들이 있다. 이들 계열사의 각 주방장들은 워크숍 등을 통해 서로 요리 방법 등을 공유하며 서로의 발전을 위해 공부한다.

6. 주 메뉴

북촌도담의 주 메뉴는 보쌈과 김치찜, 부추전, 소고기뭇국, 들깨시래기국이다. 부담되지 않는 편안한 집밥이 그리운 이들을 위한 메뉴다. 따라서 어느 집에서나 맛 볼 수 있는 평범하고 흔한 맛으로 승부한다는 게 북촌도담의 컨셉이다. 유행을 타지 않는 음식이다.

막걸리의 경우는 덕산약주와 덕산막걸리, 밤막걸리, 누룽지막걸리가 있다.

특히 덕산약주와 덕산막걸리는 직접 덕산 진천 양조장을 찾아가 가져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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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특별한 서비스

북촌도담은 도담도담 모여 '모임이나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장소'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젊은층의 그룹 모임부터 직장인 모임, 학교 모임 등 다양한 이들이 방문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서비스로 안내 혹은 현수막 부착부터 스크린, 푯말, 빔 프로젝트, 스피커 등을 제공한다.

게다가 북촌도담은 지리상 외국인 손님들이 많다. 이에 외국인 손님들을 위한 메뉴판을 따로 만들어 아이패드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버전으로 만들어진 이 메뉴판에는 음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담겨 있다.

또 북촌도담은 대학로에 소규모 양조시설을 만들었다. 막걸리를 직접 제조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재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 중순쯤부터는 직접 만든 수제 막걸리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