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광고 부문이 떠오르고 있다. 출처= 아마존닷컴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새로운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로 광고 부문 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아마존이 1월 발표한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유료 광고수익으로 100억달러(약 11조2600억원) 그리고 4분기 한정으로는 매출 34억달러(약 3조82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4분기를 놓고 보면 전년 대비 95% 성장률 기록이다. 이는 실적 발표 직전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국의 시장 조사업체 eMarketer는 아마존의 유료 광고 수익을 28억달러(약 3조1525억원) 수준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광고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올해 광고로만 110억달러(약 12조3849억원)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은 아마존의 광고 시스템 개선의 효과로도 볼 수 있다. 지난해 아마존은 구매자들이 브랜드에 대해 혼란을 덜 수 있도록 자사의 유료 광고 시스템을 간소화시켰다. 

현재 아마존은 구글의 검색 시스템과 유사한 검색 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비디오 광고 등 다양한 종류의 유료 광고를 판매한다. 이 광고들의 도달 범위는 전자상거래 사이트, IMDb(영화 정보 모음 사이트, 아마존의 자회사), 트위치(Twitch) 등 광고를 운영하는 외부 게시자 네트워크를 통해 웹 전반까지 확장된다.

아마존의 광고는 추후 현재 아마존의 가장 큰 캐시카우인 AWS(아마존 웹 서비스)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제퍼리(Piper Jaffray)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올슨 자신의 연구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은 소매업, 아마존웹서비스(AWS), 식료품 그리고 의약품 판매 등의 새로운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동안 광고 수익은 그를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성장동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2021년에는 아마존의 광고 수익은 AWS 수익을 초과할 것이며 광고는 투자자들에게 아마존의 경쟁력 혹은 수익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슨은 보고서에서 2021년 아마존의 예상 광고 수익은 160억달러(약18조160억원), AWS의 수익은 이보다 조금 낮은 150억달러(약16조89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최근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광고 수익 성장세가 점점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보여준 아마존의 광고 수익 성장을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넘어 아마존이 향후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