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양적긴축’ 정책인 ‘보유자산(대차대조표) 축소’를 올해 말게 조기 종료할 것을 시사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정책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 의견이 나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준비제도는 20일(현지시간) 1월 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보유자산 축소를 끝낼 것이란 계획을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논의했다. 이는 올해 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지난달 29~30일 개최한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성명을 통해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다”면서 조기 종료 또는 속도조절 가능성을 내보였다. 보유자산 축소는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고 시중의 달러화를 회수하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돈을 풀어 풍부한 자금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QE)’와는 대비되는 정책이다.

FOMC 위원들은 대개 경기 흐름을 지켜보며 ‘인내심’을 지니고 정책금리 인상을 고려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연준 위원들은 “현재 시점에서 참을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많은 위험을 야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말 금리를 인상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었다. 몇몇 위원들은 물가가 급등하지 않는 한 금리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위원들은 경기가 전망에 부합하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위원들은 물가와 관련해 다소 완화적인 견해를 지속했다. 다수 위원은 물가 상승 압력은 지난해 말보다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일부 위원은 저유가와 성장 둔화, 해외 물가 압력 완화와 달러 강세 유보 등이 올해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