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이 뷰티, 스킨케어, 건강식 등 헬스케어 체험형 컨셉스토어를 열었다. 유한양행 뉴오리진 동탄점 전경. 출처=유한양행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일각에서는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제약사들은 본업과 연계 코스메슈디컬·더마코스메틱 분야를 넘어 뷰티·헬스케어 사업으로 나아가면서 활로를 찾고 있다. 제약사들이 다각화하고 있는 헬스케어 관련 사업이 매출을 지속 창출하고 있어 주목된다.

동국제약, 화장품 매출 쏠쏠… 유한양행, 자회사 설립·사업확대

동국제약 헬스케어사업부의 2017년 매출액은 771억원이다. 이는 전년 486억원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코스메슈티컬 ‘센텔리안24’ 브랜드 ‘마데카 크림’이 2015년 첫 출시 후 1년 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면서 매출을 이끌었다. 화장품 사업 부문 2017년 매출은 585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오랜 기간 신뢰를 받은 제품 마데카솔과 원료가 같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국제약 매출에서 센텔리안24 등의 매출 비율은 15.93%를 차지하고 있다. 동국제약의 주력 품목 ‘인사돌정’, ‘훼라민큐정’ 등 일반의약품 정제 매출 비율 28.02%(908억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는 오메가3와 비타민류 등 동국제약이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 매출 비율 15.21%(493억원)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2017년 기준 동국제약 주요 매출 품목과 비중(단위 억원, %). 출처=전자정보공시시스템(DART)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 화장품 사업 부문 2018년 1분기와 2분기 매출은 각각 135억원, 14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10.0%, 12.5% 감소한 수치다. 이는 동국제약이 홈쇼핑이 중심이었던 유통 채널을 H&B 스토어, 백화점 등으로 늘렸음에도 코스메슈티컬 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동국제약이 센텔리안24 브랜드 추가 제품 라인업으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7년 100% 지분을 투자한 유한필리아를 설립하고 유아용 화장품 ‘리틀마마’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는 유아용 매장과 백화점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 중이다. 유한양행은 리틀마마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프리미엄’을 활용했다. ‘부모들은 조금 비싸더라도 아기에게 질 좋은 제품을 사용하고 싶어 한다’는 소비자의 욕구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리틀마마 브랜드는 유한양행이 식품·스킨케어·라이프스타일 전반 등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서비스하고자 만든 브랜드 ‘뉴오리진’에 입점하기도 했다. 유한양행 뉴오리진은 일종의 콘셉트 스토어로 이곳에서는 건강기능식품과 뷰티·스킨케어, 식음료 오픈바, 외식 등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건강과 관련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 유한양행이 헬스케어 컨셉 스토어 '뉴오리진'에서 '오일바'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스킨케어 컨설테이션에서는 평소 습관과 피부 타입에 맞는 ‘오일바’를 제안받고 체험할 수 있다. 오일바는 세안제와 바디클린저 등에 들어가는 계면활성제 없이 올리브나 아보카도와 같은 자연물로 만든 오일로 672시간의 숙성을 통해 제조된 천연비누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외에도 새로운 뷰티의 기준을 제시하는 더 많은 스킨케어 라인 제품들이 빠른 시일 내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사, 화장품 사업 성공 위해 유통망 확보가 절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으로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유통망 확보가 중요한 부분으로 꼽히지만 이미 경쟁이 과열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화장품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볼 수 있다”면서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은 온라인, 전문점, 브랜드숍, 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망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계는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위탁개발생산(ODM) 기업이 나타나면서 중소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위탁생산 활성화로 산업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아이디어만 있으면 신규진입이 가능한 혁신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생산라인이 없어도 ODM 등을 활용, 빠르게 상품화가 가능한 것이 시장 포화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산업이 급성장해 중소기업도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 판로를 개척하는 등 판매 시장을 다변화하는 중”이라면서 “중국과 홍콩 수출 비중이 60%로 높고, 미국, 홍콩, 일본, 대만,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80% 이상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롭게 이 분야에 나선 기업들이 특별한 기술, 브랜드 이미지 없이 기존 마케팅을 벤치마킹하는 것만으로는 진출이 쉽지 않을 것”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