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월마트 매장. 출처=Flickr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이끌어 판이 커지고 있는 미국의 이커머스 시장 덕분에 경쟁 기업인 월마트도 덕을 보고 있다. 

월마트는 20일(현재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월마트의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은 1.41달러, 분기 매출액은 1387만달러(155억7739만원)를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전자상거래 매출이었다. 이 기간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월마트의 신선식품 판매와 배달 확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월마트는 아마존과 경쟁할 수 있는 자사의 경쟁력으로 신선식품 등 식자재 공급으로 정하고 관련 부분의 역량을 강화할 전망이다. 월마트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약 1000곳의 식료품점 픽업 서비스 매장을 3100대로 늘릴 계획이다.

월마트 CEO 더그 맥밀런(Doug McMillon)은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의 온라인 쇼핑 규모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다”면서 “온라인 시장 확장에 따른 식료품 소비자들의 새로운 유입은 우리에게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이날 월마트의 주가는 2.21% 올랐다. 일련의 상승 국면은 최근 미국 경제의 여러 부분에서 경기침체의 신호들이 나타나면서 소비시장 전반의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것과 대조돼 의미가 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는 월마트의 실적 호전이 주목받았다. 12월 미국의 부진한 소매판매 이슈를 덮을 수 있는 좋은 뉴스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증시 전문가들은 “자칫하면 하락세에 접어들 수도 있었던 미국 증시의 3대 지수(SPY: S&P 500 지수 추종, QQQ: 나스닥 100 지수 추종, DIA: 다우존스 30 지수 추종)를 상승 국면으로 이끄는데도 힘을 보탰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연도별 미국 소매 온라인 판매액 추이와 예상 규모. 출처= Statista

아울러 월마트 전자상거래 부문의 실적 호조는 아마존이 이끌면서 점점 경제 규모가 확장되고 있는 미국의 전자상거래 시장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의 산업 통계업체 Statista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소매 전자상거래 판매액은 2016년 3603억달러(약 404조5808억원), 2017년 4092억달러(459조4906억원)을 기록했다. Statista는 현재의 추세를 반영하면 2022년 경 미국의 미국 소매 전자상거래 판매액은 6034억달러(약 677조980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